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강제징용 피해자와 소송

징용갈등속 서울서 일왕생일행사…"역사직시"·"韓적절대응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韓외교차관·주한日대사 '언중유골'…'한일 교류지속'엔 일치

행사장 입구서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 행사에 항의…충돌은 없어

연합뉴스

일왕 기념 리셉션 '취재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아키히토(明仁) 일왕 생일 기념 리셉션이 열린 6일 오후 그랜드하얏트서울에 취재 금지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yatoya@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내년 퇴위하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주한일본대사관의 연례 행사가 6일 서울에서 열렸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이날 오후 6시께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일왕 생일 기념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외교부 관계자와 주한 외교단, 한일 양측 기업 관계자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長嶺安政)는 인사말에서 최근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정부의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염두에 둔 듯 한국의 최근 상황으로 한일관계가 어려워졌다면서 한국 정부가 적절한 대응을 취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나가미네 대사는 그러면서도 양국의 정치 관계 악화와는 별개로 교류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일왕 생일 기념행사 입장하는 참석자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아키히토(明仁) 일왕 생일 기념 리셉션이 열린 6일 오후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참석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yatoya@yna.co.kr (끝)



그는 또 북한의 비핵화 약속을 이끌어 낸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일본도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리셉션 행사에 참석한 조현 외교부 1차관은 이어진 축사에서 일본이 '국경일'을 맞이한 점에 대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조 차관은 이어 과거사 문제는 문제 대로 현명하게 처리하면서 다른 분야에 있어서는 교류를 계속하자며, '역사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차관은 또 한반도 비핵화·평화 프로세스 추진에 있어 일본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우리 외교차관이 최근 수년간 이 행사에 참석해 왔지만 직접 축사를 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일본 측의 축사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일왕 생일 기념 리셉션 참석 행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아키히토(明仁) 일왕 생일 기념 리셉션이 열린 6일 오후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참석자들의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2018.12.6 yatoya@yna.co.kr (끝)



정부 관계자는 "이러한 때일수록 양국 간의 교류와 소통이 중요하다"며 "서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해주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외교 당국이 해야 할 노력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일한국대사관이 지난 10월 3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개최한 '국경일(개천절) 및 국군의 날 기념 리셉션' 행사에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참석한 바 있다.

호텔 입구에서 행사 시간 약 한 시간 전부터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이 행사 개최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주최 측과 특별한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일본은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12월 23일)을 일종의 국경일로 기념하고 있으며 매년 12월 각 재외공관에서 주재국 인사들을 초청해 축하 리셉션을 열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이 내년 퇴위를 앞둔 만큼 이번 생일은 그의 일왕으로서 마지막 생일이 된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 2016년 8월 생전 퇴위(살아있는 동안 왕위를 왕세자에게 넘기는 것) 의향을 밝혔으며, 이에 따라 2019년 4월 30일 퇴위하고 아들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다음날(5월 1일) 즉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일왕 생일 기념 리셉션 반대 1인 시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아키히토(明仁) 일왕 생일 기념 리셉션이 열린 6일 오후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한 시민이 태극기를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yatoya@yna.co.kr (끝)



transi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