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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알파고의 진화…게임초고수 `알파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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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으로 바둑, 체스, 쇼기(일본 장기) 등을 모두 깨우친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 제로(0)'가 등장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이비드 실버 박사 등 연구진은 7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지에 실린 논문에서 "알파 제로는 인간 지식 도움 없이 게임 룰만 입력하면 스스로 성장하는 AI"라며 "하나의 알고리즘으로 바둑, 체스, 장기 등을 모두 독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이 입력한 기보를 학습하지 않고 가상 게임을 반복하면서 스스로 빅데이터를 만들어낸 셈이다.

오직 바둑만 두는 '알파고(AlphaGo)'를 훌쩍 넘어 알파 제로는 바둑뿐 아니라 여러 게임의 수를 단숨에 터득했다. 체스는 4시간 만에, 장기 역시 2시간 만에 기존 최강자들을 넘어섰다. 2016년 쇼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AI '엘모(Elmo)'와 2017년 체스 챔피언 AI '스톡피시(Stockfish)'를 따라잡은 것이다. 심층 신경망을 통해 선택적으로 소수의 가능성을 집중 탐구한 결과다.

알파 제로는 지난해 10월 기보 학습 없이 알파고를 100전 100승으로 격파한 '알파고 제로(0)'의 범용 버전이다. 이름에서도 '알파' 다음에 바둑을 뜻하던 '고(Go)'가 빠졌다. 이미 바둑에서는 이세돌 9단을 격파했던 '알파고 리(Lee)'를 이기고, 자신의 모태인 알파고 제로 성능까지 30시간 만에 추월했다. 연구진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게임을 마스터하는 AI를 개발하는 것이다. 다음 타깃은 큰 공간과 많은 액션을 동반하는 멀티플레이어 비디오 게임이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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