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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염려했던 일이" 서울행 KTX, 출발 5분만에 탈선…강릉선 최악 사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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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직원 15명 부상,10일 오전 2시 복구 예정…국토부, 위기단계 잇달아 격상

아시아경제

사진: 강원도 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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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불안하다. 사고가 너무 잦다.

지난달 서울역으로 진입하던 KTX 열차가 선로 보수 작업 중이던 포크레인을 정면으로 들이받아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충북 청주 오송역에서 KTX 열차가 전기공급 문제로 운행을 중단한 지 한 달 도 채 지나지 않아 이번엔 탈선 사고가 발생했다. 크고 작은 사고를 합하면 최근 한 달 새 10여건에 달한다.

KTX 탈선 사고는 지난 2011년 광명역 사고 이후 약 7년 만이다. 강릉선은 지난해 12월 22일 개통 이후 최악의 사고를 기록했다. 다친 직원 1명, 승객 15명을 포함해 부상자만 15명이다. 최고시속 250km(강릉선)로 고속 주행하는 열차이기 때문에 부상자가 발생한 이번 탈선 사고를 절대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서울행 KTX 열차 탈선 사고는 오전 7시35분께 발생했다. 7시30분 강릉역을 출발한 KTX 806호는 출발 후 약 5분만에 궤도를 이탈했다. 기관차를 포함해 2량이 완전히 탈선해 옆 철로로 밀려난 가운데 10량 모두 철로를 벗어났다. 다른 열차가 운행하고 있었다면 더욱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이 열차에는 198명이 타고 있었고 승객과 직원 15명이 다쳤다. 코레일이 최초로 밝힌 부상자는 승객 6명. 부상자는 14명으로 늘었고 이후 다시 15명으로 증가했다. 인명 사고와 함께 시설물 사고도 최초 예상보다 컸다. 전철주 1본이 파손됐고 가동브래키트 2본, 급전선 1개소, 침목 340정 등이 파손 또는 단선됐다. 중대 사고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토부는 즉시 상황반을 운영하고 코레일은 지역사고 수습본부를 구성했다. 그러나 최초 예상과 달리 사고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자 국토부는 상황반을 절도안전정책관을 실장으로 한 상황실로 확대하고 오전 9시40분 위기단계를 '주의경보'로 발령했다. 국토부는 다시 오전 11시 위기단계를 '경계단계'로 격상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차량 10량이 탈선하고, 전차선과 조가선 약 100m가 단선됐으며 레일 약 200m가 굴곡되는 등 물적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사고수습 지원 과 현장 안전활동 등을 위해 2차관, 철도국장, 철도안전감독관, 철도경찰이 현장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강릉역과 남강릉역 사이에서 발생해 최소한 10일 오전 2시까지 강릉선을 이용한 정상적인 열차 운행이 어렵다. 코레일은 강릉선을 지나는 KTX는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서울역~진부역 구간은 정상운행하고 진부역에서 강릉역 구간은 대체버스로 우회수송하겠다고 밝혔다. 투입된 버스는 27대다.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4명)가 현장 출동한데 이어 복구에는 코레일 직원 250명이 투입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탈선 원인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빠른 복구와 안전한 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아울러 이번 사고로 운행 조정된 열차의 승차권 구입 고객에게 전액환불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승차권 구입 고객에게 문자를 통해 연계수송, 운행중지, 전액환불 등 안내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면서 "철도역과 열차 안에서 안내 방송을 지속적으로 시행,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국토부와 코레일의 사고 재발방지 대책은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잇단 사고 후 코레일은 국토부와 공동으로 대책 마련을 하겠다고 공언을 해온 한편 오영식 사장 역시 정부와 국회에 재발 방지 대책 확립을 약속했었다.

사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염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지만 크게 다친 승객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라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를 포함해 철도 관리 시스템의 전면 개선 등을 촉구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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