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기술을 자랑하는 시대에 어떻게 이런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 황당하기 짝이 없다. 더욱이 오 사장은 전날 기온급강하가 사고 원인인 것처럼 말하기도 했다. 도대체 얼마나 부실하게 설계되었기에 이 정도 날씨에 고장을 일으킨다는 말인가. 더욱이 철도 최고 책임자가 관리 책임을 날씨에 떠넘기자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철도현장에서 근무기강이 흐트러지고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최근 들어 KTX 사고가 유난히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달 19일 서울역에서 KTX 열차가 작업 중인 포크레인과 충돌한 사고를 시작으로 최근 3주간 10건의 철도사고가 발생했다. 근무기강도 문제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열차선로와 터널 교량 등은 늘어나는데 관리 인력과 예산은 오히려 줄어든 때문이다. 열차 선로는 2015년 8,465km에서 지난해 9,364km로, 터널과 교량 역시 9,333개소에서 지난해 9,714개소, 역사도 4,974동에서 5,089동으로 증가했다. 그런데도 인력과 예산이 줄어드니 정비가 소홀해질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안전이 생명인 철도에서 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대규모 수송수단인 열차는 한 치의 오차라도 생기면 대형참사로 이어진다. 사고 원인을 철저히 가려내고 행여 인재라면 경영진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대형 사고 이전에는 작은 사고와 징후가 나타난다. 기간 시설 안전이 위협받으면 국가 안전이 흔들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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