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수은, 해양·구조조정본부 폐지…"혁신안 이행 완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조선업 안 좋은데' 우려에…수은 "구조조정 완료, 지원 기능은 '격상'"]

머니투데이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해양·구조조정본부를 폐지한다. 2년 전 발표했던 '혁신안'을 이행하기 위해서지만 조선업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수은은 창원, 구미, 여수, 원주 등 4개 지점 출장소를 없애고 해양·구조조정본부를 폐지하는 내용의 조직 축소 방안을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수은의 본부 단위 조직 축소는 2016년 11월 경협총괄본부와 경협사업본부를 경제협력본부로 통합한 후 2년만의 일이다. 이에 따라 수은 본부는 약 2년 전 9개에서 경영기획, 프로젝트금융, 혁신성장금융, 중소중견기업금융, 경제협력·남북협력, 리스크관리 등 7개로 줄어들었다.

수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해외건설, 플랜트, 조선 등 중후장대 산업의 부진이 이어지며 수은의 건전성까지 악화되자 2016년 10월 23개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안 과제는 리스크 관리 강화, 사외이사 추가 선임 등 경영투명성 제고와 신용공여한도 축소 등이였으며 이번 조직 축소를 통해 마지막 과제까지 마무리됐다.

수은 관계자는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사외이사 추가 선임, 특정 산업·기업에 대한 거액 여신의 편중을 완화해 수은의 동반 부실을 방지하기 위한 신용공여한도 축소 등 22개 과제를 이미 이행했다"며 "조직 축소와 급여·예산 삭감 등 세부방안이 포함된 마지막 과제였던 '자구계획'을 이번 본부 축소를 통해 마무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안 이행 과정에서 수은의 실적도 개선됐다. 2016년에는 1조500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혁신안 발표 이후 경영 개선이 이어지며 지난해 1700억원의 흑자를 냈다.

하지만 조선산업의 업황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핵심 정책금융기관인 수은이 해양·구조조정본부를 폐지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 역시 국내 조선업의 수주량이 최근 회복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있긴 하지만 '지속성' 면에선 불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은은 정부 차원의 산업 구조조정 작업이 어느 정도 완료돼 본부를 폐지했지만 조선·해양 기업들에 대한 지원 기능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 담당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은 관계자는 "본부는 폐지했지만 관련 기업 지원을 담당하는 부산 해양금융센터 소재 '해양기업금융실'은 오히려 '해양금융단'으로 격상했다"고 설명했다.

은성수 수은 행장은 "혁신안 이행을 통해 재무안정성과 경영투명성을 제고하는 등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비록 조직은 축소되더라도 수출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양질의 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서비스의 양과 질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변휘 기자 hynews@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