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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정유신의 China Story]중국의 펫산업, 연평균 27.3% 급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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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겸 코차이경제금융연구소장 정유신


최근 중국은 디플레이션이 문제일 정도로 내수가 부진하다. 하지만 펫산업만은 계속 활황세여서 관심의 대상이다. 조사기관 아이아이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1780억위안(약 33조원) 규모였던 중국 펫산업이 2023년엔 5928억위안(약 111조원·추정), 연평균 27.3%의 급성장세를 보였다고 한다. 시장규모는 미국 1236억달러(약 164조원)의 68%로 2위지만 우리나라의 4조5000억원 대비로는 무려 25배. 지난 5년간 성장률은 미국(6.9%)의 4.3배, 우리나라(8.4%)의 3.5배 속도다. 반려동물 수도 반려견 8800만마리, 반려묘 수 1억마리로 미국 2억1000만마리에 거의 육박하고 3위 브라질의 약 2배, 우리나라보다는 무려 27배 많은 수준이다.

왜 이렇게 급성장세일까. 전문가들은 첫째,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하는 직장인과 핵가족이 많아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는 문화가 확산하는 점을 꼽는다. 최근엔 반려동물을 자기의 분신으로 여기는 펫미족(pet=me·쉔총파이)이란 용어가 자주 등장할 정도다. 펫미족의 84%가 1선·2선 대도시에 거주하고 43%가 평균 월소득 437만원으로 소비력도 좋아서 중국 펫산업의 급성장세를 뒷받침한다는 평가다.

둘째, 코로나19 영향도 주요인 중 하나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으로 주택거주 시간이 늘면서 반려동물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은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대도시의 '도시봉쇄'를 경험했기 때문에 증가세가 더욱 빨랐다고 한다. 셋째, IT·디지털기술과 혁신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온라인쇼핑플랫폼 확대와 IT·디지털기술을 활용한 반려동물 관리기법의 향상은 반려동물 제품과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가능케 했다. 이외에 2021년 3월 사료품질안전관리법, 2022년 10월 동물진료관리법 개정 등 반려동물 활성화정책과 2억명을 넘어선 젊은 독신층과 독거노인의 증가도 한몫했다는 의견이다.

그렇다면 펫산업의 세부 분야를 간단히 살펴보자. 중국 펫산업은 2022년 기준 식품분야가 48.6%로 거의 절반이고 의료 및 헬스케어(25.0%), 완구·티슈·그루밍 등 용품(20.2%), 기타 보험·분양·장례 등 기타 서비스(6.2%)가 뒤를 잇는다. 특히 사료, 간식, 건강식품을 포함한 식품분야는 2010~2022년간 11배 이상이나 급성장했다. 미국 마스와 스위스 네슬레가 1, 2위, 중국 화흥이 3위지만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중국업체들이 70~80%를 차지한다. 반려동물 의료 및 헬스케어 시장도 연 20% 이상의 급성장 분야다. 반려동물 의료기관 수는 2018년 1만곳에서 2022년 2만곳으로 4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 헬스케어 분야에선 현재 중국 반려동물의 고령화로 건강 민감도가 높아져서인지 프랑스 프런트라인, 미국 인펫서플리먼츠, 영국 MAG 등 해외 브랜드들이 우세한 편이다.

반려동물 시장의 특기할 만한 트렌드로는 첫째, 쇼셜 플랫폼의 콘텐츠 활용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쇼셜 플랫폼 콘텐츠 수가 2023년 기준 반려견의 경우 21만5000편, 반려묘는 32만8000편에 달하고 반려동물 제품과 서비스를 알기 쉽게 설명한 플랫폼으론 틱톡이 플랫폼 시장점유율 71%로 압도적이다. 둘째, 스마트 펫제품의 확대도 눈에 띄는 내용이다. 스마트기술을 이용한 자동 사료급여기와 식품저장 탱크, 식사 모니터링 장치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멍멍 고양이'(汪汪猫狗) '강아지 언어번역기' 앱처럼 반려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번역기도 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전망은 어떤가. 아이아이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앞으로 3년 동안 연 20% 가까운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한다. 인구 대비 반려동물 보유비율로 보면 중국은 13.1%로 미국의 70% 대비 여전히 낮기 때문이다. 해외진출을 고려하는 우리나라 관련업계의 파이팅을 기대한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코차이경제금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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