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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野 "낙하산 때문에", 김현미 "KTX 사고 심려끼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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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현미 국토부 장관(오른쪽)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KTX 강릉선 탈선사고 등과 관련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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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1일 최근 잇단 KTX 열차 사고에 대해 “심려를 끼쳐드려 장관으로서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1월부터 현재 철도 정비시스템과 이후 대처 과정에서 어떤 조직적ㆍ재정적 결함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감사원 감사 결과와 용역을 두루 종합해 철도 발전방향 계획을 내놓겠다”고 했다. 스스로 책임질 각오가 돼 있느냐는 송석준 한국당 의원의 질문에는 “네, 저도 늘 그렇게 얘기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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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오전 강원 강릉시 운산동의 강릉선 KTX 열차 사고 현장을 찾아 오영식 코레일 사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은 후,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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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강릉에서 승객 198명을 태운 KTX 열차가 탈선한 사고의 원인에 대해 김 장관은 “단정할 수 없지만, 원인이 전선 연결 불량으로 조사됐다. 시공ㆍ유지보수 과정에서 한 번만 검사했다면 막을 수 있는 사고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이른 시일 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에 따른 응분의 책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사표를 제출한 오영식 코레일 사장에 대해 김 장관은 “오 사장이 집에도 안 가고 안전문제를 챙겨왔고, 예기치 않게 사고가 발생해 책임을 지게 됐는데 안전을 도외시하고 다른 문제만 챙겼다고 하는 것에 대해선 제가 조금 다른 생각”이라며 “본인이 이유가 어떻든 책임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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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의사를 밝힌 코레일 오영식 사장이 11일 오후 대전 동구 코레일 본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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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 관행을 지적하며 공세를 폈다. 오 사장은 민주당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난해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았다. 한국당 김상훈 의원은 “낙하산 인사 관행을 없애겠다던 문 대통령이 코레일 전체 임원 37명 중 13명을 낙하산 인사로 아무 전문성 없는 사람들을 쓸어 넣었다”며 “국민들이 이걸 본다면 이게 정말 나라다운 나라인지 한탄하실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민경욱 의원은 “오 사장이 책임지고 사퇴한 거라기보다는 다음 총선에 나올 때 불리하다고 생각해서 도망가듯이 나간 것 아니냐”며 “낙하산 사장이 국민의 안전에 직결되는 자리에 앉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지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은권 의원은 “비전문가인 오 사장이 취임해서 한 건 노조 챙기기와 남북철도 연결사업 아니냐”며 “전문적 기술을 갖춘 사람들과 대화가 잘 안 되다 보니 조직 내에서 기강 해이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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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간사(왼쪽)와 자유한국당 박덕흠 간사가 11일 오전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 현황보고를 위해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서 회의 진행을 협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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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 질의에 앞서 여야는 의사일정을 놓고도 충돌했다. 한국당 소속인 박순자 국토교통위원장이 오전 11시 전체회의를 소집한 데 대해 민주당 간사인 윤관석 의원, 바른미래당 간사인 이혜훈 의원이 “위원장이 여야 간사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통보했다”고 불만을 제기하면서다. 박 위원장은 “지난 8일부터 여야 간사 간 일정을 협의하라고 했지만 서로 핑퐁 하며 결론이 나지 않아 위원장이 절충선을 찾은 것”이라며 “절대 일방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혜훈 의원이 장외에서 계속 항의하자 박 위원장이 “발언을 삼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국회법을 따져보자”고 가세하면서 고성이 수십분간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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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열린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 현황보고를 위한 국회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박순자 위원장(오른쪽)이 간사 협의없이 전체회의를 소집했다고 주장하는 여당 위원들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관석 간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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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의원 = “위원장님이 독선적으로 하니까 그런다.”

▶박 위원장 =“독선적이라니! 뭐하는 추태인가. 자리에나 앉아라. 여기가 깡패 집단인가.”

▶박 의원 =“이건 횡포죠. 위원장이 완장인가?”

▶박 위원장=“완장이라니! 어디 싸구려 노동판에서 왔나, 싸구려 발언을 함부로 하고 있어.”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은 “의사일정이 협의가 됐냐 안됐냐 하는 작은 문제 가지고 이러면 국민들은 국회가 제대로 돌아가는 거냐고 할 것”이라며 상황을 수습했다. 이은권 한국당 의원도 “여야가 전부 삿대질하고 소리 지르면 저 X들, 또 지X하고 자빠졌다 소리 안 하겠느냐”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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