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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장벽건설 놓고 트럼프·민주당 '으르렁'..커지는 '셧다운' 위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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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경보안 때문에 셧다운? 자랑스럽다"

민주당 "셧다운? 정치적 책임 감수해야 할 것"

이데일리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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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안 처리 문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사진 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 지도부가 정면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비용 50억달러(약 5조6500억원)를 거듭 요청한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이미 발표한 ‘국경보안’ 명목의 13억달러(약 1조4700억원)에서 물러설 뜻이 없다고 재차 일축했다. 이에 따라 예산안 처리 기한인 오는 21일 이후 부분적인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멕시코 국경 문제를 “국가적인 비상사태”라고 규정한 후 “의회가 장벽 건설에 50억 달러를 배정한다면 굉장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국경보안 때문에 연방정부를 셧다운 하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만약 장벽 건설 비용이 원하는 만큼 반영되지 않으면 설령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서명을 거부, 셧다운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만약 연방정부 마비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는 “트럼프 셧다운”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11·6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하원 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둔 민주당의 리더 자격으로 내가 이 자리에 가져온 힘을 (마음대로) 특징짓지 마라”고 했다.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모든 선거에는 결과가 따른다”고 했다. 더 나아가 슈머 원내대표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그(트럼프 대통령)가 울화통을 터뜨리면 그의 장벽을 갖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셧다운을 가져와 많은 사람이 다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놀랄만한 공개적인 입씨름은 아무런 결실 없이 크리스마스 직전인 다음 주말에 부분적인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을 높인 채 끝났다”고 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만약 민주당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예산안 처리를 위한) 표를 주지 않는다면 군대가 장벽의 나머지 부분을 건설할 것”이라며 “그들(군대)은 그것(장벽건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WP는 “만약 그들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정부는 크리스마스 전인 22일 셧다운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 의회는 애초 7일까지였던 예산안 처리 시한을 21일까지 늘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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