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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트럼프 “화웨이 부회장 체포건, 무역협상 위해 개입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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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사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각)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와 관련, "국가 안보나 미·중 무역 협상을 위해서라면 직접 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멍 부회장의 체포와 미·중 무역협상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발언을 뒤짚고 멍 부회장의 체포를 협상의 지렛대로 삼겠다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 판단에 역대 최대급으로 예상되는 미·중 무역협상과 국가 안보를 위해 이득이 있다면 멍 부회장의 사안에 개입할 생각이 있다"며 "난 그 어떤 것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화웨이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문제가 미·중 무역협상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주장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회담에서 멍 부회장 체포를 거론하며 중국 진출 미국 기업에 대한 ‘강제 기술 이전’ 이슈와 특허 등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미국 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해킹 등을 주요 의제로 삼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의 석방 요청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실무진과는 말을 주고 받고 있으나 나에게 전화 온 것은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민주당에서 제기하는 탄핵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나는 (탄핵을)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그런 일이 발생하면 국민이 봉기를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포르노 배우 등에 ‘입막음용’ 합의금을 전달한 사건을 문제 삼아 탄핵 가능성을 거론하는 데 따른 반박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 변호사를 통해 이뤄진 ‘입막음 돈’ 지급은 선거자금법 위반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에 대해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도자이며 그들(사우디)은 매우 좋은 동맹이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남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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