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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加, 멍완저우 석방했지만…트럼프 "화웨이 사태 개입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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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중 갈등의 중심에 선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보석으로 일단 석방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 사태에 개입할 수 있다고 밝혀 미·중 간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후속 무역 협상이 난항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멍완저우 문제 해결' 담판에 직접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법원은 11일(현지시간) 멍완저우를 조건부로 석방하기로 결정했다.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 법원에서 보석 심리를 담당한 윌리엄 어크 판사는 보석금 1000만캐나다달러(약 84억4000만원)를 내고 전자발찌를 착용해 감시를 받는 등 조건으로 보석을 허용했다. 멍완저우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반드시 밴쿠버에 있는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멍완저우의 보석과는 관계없이 그의 미국 인도를 위한 심리는 예정대로 추진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멍완저우는 미국 측 요청으로 지난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그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할 목적으로 국제 결제망에 접근할 수 있는 은행들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WSJ는 "멍완저우가 미국으로 인도된다면 수많은 범죄 혐의로 30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법원은 일단 멍완저우에게 내년 2월 법정에 출석하라고 명령했다.

멍완저우 체포 이후 중국이 석방을 요구하며 미국과 캐나다에 강력히 항의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석방 소식은 미·중 갈등 완화를 위한 긍정적인 뉴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멍완저우의 미국 인도 문제 등 여전히 갈등 요인이 남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면서 필요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태와 관련한 질문에 "이 나라에 좋은 일이라면 나는 뭐든지 할 것"이라며 "분명히 역대 최대 무역 합의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고 국가 안보에 이익이 된다는 생각이 들면, 필요시 분명히 개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멍완저우가 미국으로 인도되기를 바라는지 묻는 질문에도 그는 '중국의 요구'가 무엇인지 먼저 듣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협상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법무부와 이야기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이에 관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이 문제로 통화했는지 묻는 질문에 "그들은 아직 내게 전화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내 사람들과 대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들(중국)이 엄청난 양의 미국산 대두를 살 것이라는 말을 오늘 막 들었다. 그들은 이제 시작하고 있다"며 지난 1일 미·중 담판 이후 후속 조치가 잘 이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시 매우 잘 지내고 있는 시 주석과 추가 미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트럼프 대통령이 '90일 휴전' 기간에 진행될 후속 회담에서 최대한 성과를 얻어내기 위해 시 주석과 만나 '화웨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후속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주 안에 미국의 무역 기밀과 고급 기술을 절취하고 미국 정부와 기업 컴퓨터를 위태롭게 하는 중국의 지속적 시도에 대한 일련의 '행동'을 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양국 간 긴장이 해소되기보다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한편 전직 캐나다 외교관 출신인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 국제위기그룹(ICG)의 마이클 코프릭 선임고문이 지난 10일 중국에 억류됐다고 WSJ가 보도했다. 그는 북한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가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중국 매체 신경보는 코프릭이 중국 국가안보를 훼손한 혐의로 법에 따라 조사를 받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를 놓고 캐나다가 멍완저우를 체포한 데 대해 중국 측이 보복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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