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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 구금은 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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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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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사예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가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 멍완저우 부회장의 구금에 대해 "마녀사냥"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루 대사는 현지시간 13일 캐나다 신문 글로브앤드메일에 '캐나다는 중국에 대해 정의감을 잃었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그는 멍완저우의 체포와 관련해 "캐나다가 사법적 독립성을 계속 강조하지만, 미국의 비합리적인 요구를 받고도 그런 독립성을 주장했는가? 캐나다가 독립적으로 결정했다면 멍 여사를 체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캐나다 당국은 지난 1일 미국의 요구로 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멍 부회장을 밴쿠버공항에서 체포했습니다.

멍 부회장은 지난 11일 법원의 결정에 따라 보석으로 풀려나 밴쿠버의 자택에 머물고 있는데 미국은 그의 인도를 원하고 있습니다.

루 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단순히 사법적 사안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정치적 행동으로, 미국이 정치적 고려에서 중국의 첨단기술 기업을 마녀사냥 하기 위해 힘을 휘두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거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해 세계적으로 평판이 좋고 외국에서 현지의 법규를 준수한다고 적극적으로 변호했습니다.

또 미국과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파이브 아이즈' 동맹국이 증거도 없이 화웨이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며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멍완저우 체포 사건을 둘러싼 중국과 캐나다의 갈등은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정보기관이 나서서 캐나다인 2명을 지난 10일 안보 위협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멍완저우 체포에 대한 보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루 대사는 "중국이 멍 여사 체포를 보복하려고 사람을 구금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캐나다 측의 행동에 대해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이중잣대로 중국을 매도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며 위선적이다"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중국인들은 캐나다에 호의적인 인상을 가졌었다. 하지만 캐나다의 이번 행동으로 중국인의 감정은 차갑게 식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싱가포르 연합조보와 홍콩 명보는 멍 부회장의 보석 결정 다음 날인 12일 오전 주밴쿠버 중국 총영사 퉁샤오링 등 중국 외교관들이 꽃을 들고 멍 부회장의 자택을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멍 부회장은 직접 집 밖으로 나와 이들을 맞았으며, 퉁 총영사 일행은 1시간 30분가량 머무르다가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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