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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소리만으로 맥주 따른 양을 맞히세요"…'제1회 맥믈리에 콘테스트'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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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행사를 시작하기 앞서 “멀리서 오신 분 계신가요?”라는 MC의 질문에 한 참가자가 강릉에서 버스 타고 4시간 동안 왔다고 답했다. 그러자 다른 참가자는 대구에서 왔다고 했다. 경남 창원에서 왔다는 한 참가자의 말에 듣던 이들은 깜짝 놀랐다.

혼자 온 남성부터 모녀(母女)까지, 연령도 20대 초반에서 중년까지 각양각색의 약 200명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JKB컨벤션홀에 모였다. 1만여명으로 시작한 예선을 거쳐 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결선에 오른 ‘맥덕(맥주와 덕후의 합성어)’들이다.

홈플러스는 이날 유통업계 최초로 ‘맥덕’들의 능력을 겨루는 ‘제1회 맥믈리에 콘테스트’ 결선을 진행했다. ‘맥믈리에’는 맥주와 소믈리에를 합친 말로 ‘맥덕 인증자’를 뜻한다. 맥덕 감별 테스트를 실시하고, 총점 70점을 넘긴 참가자에게는 ‘맥덕’을 인증하는 ‘맥믈리에 ID카드’를 지급한다.

행사는 국내외 690여종 맥주를 선보여온 홈플러스가 전국의 내로라하는 맥덕들이 실력을 뽐낼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즐거운 맥주 소비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마련했다.

세계일보

혼자 온 남성부터 모녀(母女)까지, 연령도 20대 초반에서 중년까지 각양각색의 약 200명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JKB컨벤션홀에 모였다. 1만여명으로 시작한 예선을 거쳐 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결선에 오른 ‘맥덕(맥주와 덕후의 합성어)’들이다.


시청각 유형 다섯 문제에 일반 필기와 시음문제가 각각 15개, 5개 등 총 25개 문항(100점 만점)으로 시험지가 구성됐으며, 30분 안에 문제를 풀어 70점을 넘기면 맥믈리에 ID카드를 받게 된다.

출제자이자 ‘국내 여성 1호 브루마스터’ 김정하 브로이하우스 바네하임 대표는 시험을 앞두고 인사에서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기쁘다”며 “재밌게 문제를 푸실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험 시작과 함께 공개된 시청각 문제는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회전 중인 받침대 위에 없는 맥주를 맞히는 문제부터 △출제자가 굴리지 않은 맥주캔을 맞히는 문제 △눈금이 그려진 투명 컵에 소리만으로 얼마나 맥주를 따랐을지 맞히는 문제 △소리만으로 캔을 몇 개나 땄을지 맞히는 문제 △뮤직비디오에 이름이 등장하지 않은 맥주를 맞히는 문제 등 예상을 뛰어넘는 문항이 연달아 나왔다.

시간이 흐르고 시음문제 보기로 제공된 맥주캔들을 따는 탓에 현장은 ‘치익’ 하는 소리로도 가득했다.

한 참가자는 시음 문제가 어려웠는지 여러 번 물을 마셔 입속을 헹구고는 다시 같은 캔을 홀짝거렸다.

박수와 함께 시험이 끝나고, 채점이 진행되는 사이 참가자들은 맥주 빨리 마시기 이벤트와 SNS 이벤트 그리고 시음회 등에 참여하면서 행사를 마음껏 즐겼다.

대부분 참가자들이 시험 문제가 어려웠다고 밝힌 가운데 주최 측이 밝힌 평균 점수는 53점이었으며, 합격자 총 27명에게 ‘맥믈리에 ID카드’가 돌아가게 됐다.

84점으로 1등을 차지한 참가자는 “예상치 못해서 쑥스럽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맥주를 마시겠다”고 소감을 밝혀 듣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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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믈리에 콘테스트 참가자들은 자신의 번호가 적힌 수험표를 달아야 한다.


홈플러스는 맥믈리에 합격자들에게 향후 수입맥주 판매 등과 관련해 시음단으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많은 이들이 콘테스트를 즐기도록 내년부터는 참가자 규모 확대와 함께 더 넓은 장소에서 대회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맥주 즐기시는 것을 알게 됐다”며 “세계 맥주 국내 유통의 강점을 살려서 앞으로도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과 함께 하는 기회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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