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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삼성전자 오늘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뉴메모리, 5G, 인공지능'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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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내년 사업구상 및 중장기 전략수립을 위한 '글로벌 전략회의'를 17일 시작한 가운데 각 사업부문별로 어떤 전략을 꺼내들 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반도체 부문은 수년전부터 연구개발(R&D)에 매진해온 '뉴메모리'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17일부터 20일까지 DS(디바이스솔루션)·IM(IT·모바일)·CE(소비자가전) 등 사업 부문별 글로벌 전략 회의를 개최한다. 17일부터 19일까지는 완제품을 담당하는 세트 부문(IM·CE)에 이어 20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인 DS부문으로 나눠 진행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상·하반기로 나눠 두 차례 열리는 삼성전자 정례 회의로 각 사업부문별 주요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 대규모 인원이 참석한다. 특히 하반기에는 연간 계획 등 굵직한 안건이 있는 만큼 약 400여명의 임원이 참석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각 사업부의 한 해 계획을 설명하고 이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격한 논쟁이 벌어질 정도로 긴장감이 흐르는 회의다.

조선비즈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 시티 전경. /삼성전자 제공



◇ '파이터' 김기남, 메모리 반도체 불황 뚫을 묘수는?

우선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에 따른 부담을 떠안고 있는 DS부문은 올해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데이터센터 시장을 노린 '뉴메모리',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도약의 발판으로 키우고 있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 대한 비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DS부문장이 연말 인사를 통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가운데 '저돌적인 시장 개척'을 강조하는 김 부회장의 성향이 DS 경영전략에 더 강하게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사구시형 리더였던 권오현 전 DS부문장(회장)과 달리 김기남 부회장은 안팎에서 인정받는 탁월한 엔지니어 출신이면서 동시에 저돌적인 파이터형 리더로 꼽힌다.

올해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 DS부문이 데이터센터용 뉴메모리 반도체 기술진을 화성으로 끌어모으고 있는 것도 삼성 반도체의 내년 사업 전략이 새로운 메모리 사업 개척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 DS부문장 취임과 동시에 주요 조직을 모두 화성사업장 내 DSR센터에 집결시킨 바 있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활용한 7나노 반도체 위탁생산도 내년 삼성 반도체 사업의 성패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다. 올해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TSMC가 기존 장비를 통해 7나노 공정에 진입할때 더 중장기적인 우위를 위해 EUV 도입을 준비하는 '숨고르기'를 택했다. 2세대 7나노 공정이 완성되는 내년에 삼성전자가 TSMC의 독주체제인 파운드리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 지가 관심사다.

◇ 완제품 사업 내년 키워드는 5G·인공지능·8K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의 경우 큰 틀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가전 제품 개발, 다양한 가전 제품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AI 기반의 플랫폼 개발에 중심을 맞춘다.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드러난 것처럼 가전과 AI의 융합은 더이상 선택이 아니다. 김현석 CE부문장이 올해 내내 강조했던 것도 그의 전공 분야인 TV가 아니라 AI였다.

LG전자와 소니가 이끌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진영과 올해 내내 힘겨운 사투를 벌여온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업계의 예상대로 8K, 마이크로 LED TV 등을 통해 차세대 TV 시장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IM부문의 최대 화두는 내년 초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과 '갤럭시S10'과 5G 통신기술이다. 하락세를 걷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과 점유율 회복을 위한 전략 수립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에서 버라이즌, AT&T 등 대형 이동통신사와 함께 갤럭시S10을 중심으로 한 5G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도 준비 중이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전략회의 참석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간 행보를 비춰봤을 때 불참 가능성이 높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부회장 승진 이후에도 전략회의 내부에 직접 들어온 적은 거의 없으며 참석한다고 해도 회의장 바깥에서 주요 경영진과 인사를 나눈 정도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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