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수억원대 리베이트…제약회사 임직원·의료인 등 무더기 적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A사 영업사원이 거래처 의원 원장에게 골프장을 예약해 준 내용. /제공=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아시아투데이 김지환 기자 = 자사 의약품 판매를 위해 조직적으로 리베이트에 나선 제약업체 임직원과 이를 무상으로 받은 병원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의료·보험범죄전문수사팀은 리베이트를 제공한 A 제약회사 대표 등 임직원 30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3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자사 의약품 판매를 목적으로 전국 711개 개인병원에 프로포폴을 정상금액으로 판매한 뒤 수금시 10~30%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8억7000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한 수면마취제를 정해진 시간마다 일정량을 주입해주는 장비인 Syringe Pump 등 1억원 상당의 의료장비를 병원에 무상으로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1월 프로포폴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전환됐고 이듬해 약가인하 정책이 시행되면서 자사 약품 매출이 감소하자, 이들은 다시 매출을 올리기 위해 범행에 나섰다.

약가인하는 ‘약제의 결정 및 조정 기준’ 규정에 따라 의약품 실거래가를 보험수가에 반영해 적정 약가와 건강보험 재정의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한 가격인하 정책이다.

아시아투데이

A사 영업사원과 병원 직원 사이에서 의료장비를 요구하는 내용. /제공=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경찰은 영업 사원의 일탈행위로 회피하던 과거 사례와 달리, A사가 이 같은 리베이트를 제공하고자 마케팅·구매·재경팀을 투입하는 등 회사 차원에서 정책을 수립해 범행에 임한 것을 확인했다.

10~30% 할인율을 적용해 프로포폴 판매한 이들이 대금을 회수할 당시 받지 못한 금액을 현금으로 받은 것처럼 거래내역을 조작한 것 또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A사로부터 수면마취제와 의료장비 등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의료인 등 36명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리베이트 제공·수수행위는 의사들이 판촉활동에 치중하게 만들 뿐 아니라 연구개발을 통한 의료시장의 공정경쟁을 저해한다”며 “의료인들이 의약품을 선택할 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환자에게 피해가 전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