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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내가 김용균 입니다"…비정규직 100인 대표단, 文대통령에 면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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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100인의 비정규직 노동자·숨진 김씨의 동료들 청와대로 행진 예정

아시아투데이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100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8일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내가 김용균 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조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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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조준혁 기자 =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세종문화회관 앞에 모여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 있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 촉구와 함께 오는 21일 있을 대규모 투쟁계획을 밝혔다.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100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8일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내가 김용균 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각자 일선 현장에서 담당하고 있는 업무를 적은 손팻말을 들고 “우리가 김용균이다 비정규직 이제 그만”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과 만납시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현장에서는 지난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졌던 고(故) 김용균씨의 유품들인 홈런볼, 컵라면 등이 바닥에 깔린 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100인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비정규직을 방치하고 있는 대통령과 국회의 대국민 사과 △비정규직 악법 철폐 △상시지속업무 정규직화 등을 촉구했다.

김승현 KTX 비정규직 승무원은 “비정규직 철폐를 외쳤던 지난 2016년 겨울과 2018년 겨울을 비교해 볼 때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 답답하다”면서 “2004년 비정규직이 모르던 시기 1기로 KTX에 입사를 했지만 14년이 지난 지금 비정규직 외주화는 너무나 당연 것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사고 전에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외치며 대통령에게 만나자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정부는 이를 무시했다”면서 “비정규직으로 오랜 시간 싸워왔기에 평소 답답해했을 김씨를 생각하면, 추운 새벽 명을 달리한 김씨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김동성 조선소 전기공은 “우리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면서 “지속적으로 같은 재해가 발생되는 이 현실이 노동자가 존중받는 사회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화력발전소 노동자도 조선소 하청 노동자도 비정규직 제로시대에 살고 싶다”면서 “죽지 않고 해고될 염려 없이 일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양극화의 원인인 소득격차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취임 후 바로 인천공항을 방문해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약속했었다”면서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노동존중 사회 건설은 정권 출범 1년 6개월이 지나자 방향조차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자본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가 돼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가장 불안정한 권리로 고통 받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모인 비정규직 노동자 100인과 숨진 김용균씨의 동료 200명은 오는 21일 오후 5시께 서울 노동청을 시작으로 청와대로 행진 하는 촛불 행진을 마친 뒤 노숙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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