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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강릉펜션 투숙 대성고 3년생 10명 참변, 3명 사망 7명 위독…가스중독사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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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수능시험을 마친 서울 은평구 대성고 문과반 3학년생 10명이 강원도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으로 여행을 왔다가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살 혹은 타살을 당한 흔적과 이유가 없어 일산화탄소에 의해 중독사 등 사고사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조사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 17일 오후 4시 펜션에 와 오후 1시15분 입에 거품 문채 발견 돼

강릉 경찰서와 소방서에 따르면 펜션 업주가 시설점검차 이날 오후 1시 15분쯤 학생들이 있는 방을 찾았다가 의식을 잃고 있는 것을 발견, 119에 신고했다.

이미 3명이 숨진 상태였으며 나머지 7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강릉 아산병원과 고려병원, 동인병원 등으로 급히 옮겨져 치료를 치료를 받고 있다. 의식불명 학생 중 특히 위독한 2명은 고압산소치료시설을 갖춘 원주 기독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진호 강릉소방서장은 "119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학생들은 거실과 방 여러 곳에서 쓰러져 있었으며 입에 거품을 물고 구토 중인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18일 오후 이진호 강릉소방서장이 강릉아산병원에서 서울 대성고 학생들의 펜션에서 숨지거나 의식을 잃은 사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 자살 타살 가능성 희박, 새벽3시까지 인기척· 가스중독 가능성

이진호 강릉소방서장은 "사건 현장에서 측정한 일산화탄소 농도가 155ppm으로 일반적인 정상 수치는 20ppm보다 굉장히 높았다"고 했다.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1층에 거주하는 업주에 따르면 새벽3시까지 2층에 있던 학생들의 인기척을 들어다"며 사고는 3시 이후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김 서장은 "자살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방 베란다 쪽에 보일러실이 있어, 가스 누출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고 덧붙였다.

◆ 펜션업주, 부모와 통화해 학생들 체험학습 확인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학생들이 지난 17일 2박3일 일정으로 해당 펜션을 찾았으며 펜션 업주는 학생들만 온 것을 이상하게 여겨 피해 학생 중 한 명의 부모님과 통화(체험학습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발견한 경위에 대해 김 서장은 "업주가 시설점검 차 (학생들이 묵던 방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 대성고 대책회의, 교육감· 교장· 장학사· 학생 주임 강릉으로 급히

대성고 학생들 사고소식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담당 장학사, 대성교 교장과 학생주임이 급히 강릉으로 이동했다.

대성고 측은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올해 수능을 본) 3학년 문과반이다"며 "교사들이 모여 회의를 갖고 있지만 모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대성고 학생들이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해 강릉으로 여행을 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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