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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굳게 닫긴 대성고 “강릉 펜션 사고 10명 모두 문과반”···교장·학부모, 급히 현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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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대성고는 18일 침울한 분위기에 싸여 있었다. 이날 오후 강릉 한 펜션에 간 학교 학생들 10명 중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의식을 잃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날 오후 사고 소식이 전해진 대성고 교문 정문은 굳게 닫긴 채 정적만 감돌았다. 교문 너머 고교생이나 교사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은 채 취재진 50여명만 몰려 있는 모습이었다. 오후 4시가 지나자 바로 옆 대성중 학생들만이 학교 후문을 통해 하교했다.

대성고 관계자는 “1~2학년은 오늘이 기말고사 마지막 날이어서 오전에 시험을 치르고 모두 하교했다”고 말했다. “교장·학생주임 교사 등이 사고 현장인 강릉으로 긴급히 떠났다”고 했다. 나머지 교사들은 학교에 남아 회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능을 마친 3학년 학생들은 지난 17일부터 체험학습 일정이 시작돼 학교에 등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가 해당 학교 3학년에 다니고 있다고 밝힌 학부모 ㄱ씨는 경향신문 기자와 만나 “학교에서도 사망자·부상자 명단을 알려주지 않아 답답해서 와봤다”면서 “학부모들도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ㄱ씨는 “이 학교엔 문과가 3개반인데 강릉에 간 10명의 학생 모두 문과반 학생들”이라며 “부모들은 사고 소식을 접하자 마자 모두 현장으로 급히 갔다”고 전했다.

대성중·고교 정문 앞 문구점을 운영하는 ㄴ씨도 “한 번쯤은 이 문방구에 온 애들이 아닐까 싶다. 짧게는 3년 길게는 6년 동안 본 아이들인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면서 “힘든 수능을 마치고 이제야 쉬려고 체험학습을 간 건데 그런 일이 생겼다고 하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장에 도착한 서울서부교육청 관계자도 교문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립형사립고라 서울시교육청 관할이지만 사안이 심각해서 확인차 나왔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마친 서울 대성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10명이 숙박 중 의식을 잃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대성중고등학교 정문앞에 취재진들이 몰려 있다./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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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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