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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강릉 펜션 참사' 일산화탄소 중독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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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대입 수험생 3명이 사망한 강원도 강릉시 펜션에 설치된 보일러 배관이 비정상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확인됐다./제공=강릉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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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맹성규·김서경 기자 = 대입 수험생 3명이 사망한 강원도 강릉시 펜션에 설치된 보일러 배관이 비정상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일산화탄소(CO)에 중독돼 사망하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은 사고 현장을 감식하는 과정에서 1.5m 높이 가스보일러와 배기구를 연결하는 연통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1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가스보일러 배관과 배기구를 연결하는 연통이 서로 어긋나 있는 상태였다”면서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방당국이 현장에서 각 방에 있는 가스농도를 측정한 결과 일산화탄소 농도는 150∼159ppm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일산화탄소 농도가 200ppm이면 2∼3시간 안에 가벼운 두통이 일어나고, 800ppm이면 45분에 매스꺼움, 구토 등을 하고 2시간 내 실신할 수 있다. 하지만, 농도가 1만2800ppm이면 1∼3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현성호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일산화탄소의 허용 농도는 100ppm으로 본다. 150ppm은 사망에 이를 정도는 아니”라면서 “그 정도 농도는 중독이 됐다하더라도 신선한 공기 흡입시키면 별문제 없이 금방 회복된다”고 말했다.

이어 “1만ppm이상 1분 노출이 돼야 치명적으로 본다”면서 “사고현장에서 아이들을 발견하기 전에는 농도가 굉장히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펜션 관계자가 사고 현장에서 아이들을 발견할 때 문을 열면서 환기가 됐고, 문이 개방된 상태에서 소방당국이 구조 활동을 벌이면서 또 한차례 환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대성고에 재학 중인 A학생은 “(사고를 당한) 10명은 모두 친구들“이라면서 ”문과 학생들끼리는 다 알고 지내는 사이다. 아직 얼떨떨하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A학생은 18일 ”(사고를 당한 친구들은)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해서 여행간 걸로 알고 있다“면서 ”대성고 3학년은 총 10반 중 1·2·3반이 문과이고, 4반부터가 이과다. 나는 2반인데, 같은 반 친구 중에도 사고를 당한 친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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