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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광주 민간공원 2단계 업체 '변경'…도시공사는 자진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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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2지구, 1순위 금호산업 탈락, 호반건설로 교체

중앙1지구 도시공사 자진 포기…한양건설 선정

뉴스1

윤영렬 광주시 감사위원장(오른쪽)이 13일 광주시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민간공원 조성 2단계 사업 특정감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2018.12.13/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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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시가 '엉터리 심사'로 논란이 된 민간공원 특례 2단계 사업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2곳이 변경됐다.

광주시는 19일 민간공원 특례 2단계 사업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반영한 제안심사위원회의 최종안을 발표했다.

발표 결과 2단계 우선협상대상자 6곳 중 중앙공원 1지구와 2지구 등 2곳이 변경됐다.

중앙공원 1지구 광주도시공사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자진 반납하면서 2순위인 한양건설이 선정됐고, 중앙공원 2지구는 우선협상대상자가 금호산업에서 호반건설로 바뀌었다.

이번 재평가는 광주시 감사위원회가 최근 실시한 특정감사 결과 '부적정 사실' 확인되면서 이뤄졌다.

광주시는 지난달 8일 민간공원 2단계 사업 5개 공원 6개 지구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중앙공원 1지구는 광주도시공사, 중앙공원 2지구는 금호산업(주), 중외공원은 ㈜한국토지신탁, 일곡공원은 ㈜라인산업, 운암산공원은 우미건설㈜, 신용공원은 산이건설㈜이 각각 선정됐다.

하지만 발표 이후 일부 탈락업체들의 이의 제기와 평가 과정의 불공정성, 선정 결과 사전 유출 등의 논란이 제기됐고, 시 감사위원회가 11월16일부터 특정감사에 착수했다.

특정 감사 결과 참여 업체 제안서에 대한 계량평가 과정에서 일부 부적정한 내용이 드러났다.

문제가 된 부분은 크게 4가지다. 공원시설비 산출 부적정, 토지가격 산정과 평가 부적정, 지역업체 평가 미반영, 업체 명기 및 유사표기 감점사항 미반영 등이다.

이 중 핵심은 업체 명기나 유사표기 감점사항 미반영 부분이다. 업체 평가서에는 업체명이나 제안자를 알 수 있는 표시가 있으면 감점이나 무효로 하고 표시를 삭제한 후 평가위원에게 배부해야 하는데, 지켜지지 않았다.

시 감사위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제안심사위원회에 계량점수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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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13일 광주시청 브리핑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민간공원조성 2단계 사업 특정감사 결과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2018.12.13/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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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제안심사위원들은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평가'를 담당하는 제안심사위가 '정량평가'를 다시 하는 게 적정한지, 최종 업체 선정이 뒤바뀌는 데 대한 책임 소재, 왜 감사를 했는지 등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고 일부 위원들은 보이콧하겠다는 의견까지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는 행정을 진행하기 위해선 제안심사위의 결론이 필요하고 행정의 일관성과 사업의 절박성 등을 들어 재평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제안심사위는 광주시가 재평가를 요구한 4개의 안건 가운데 1건만 인정하고 2건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쟁점이 된 '유사표기' 감점 부분은 시에 위임하기로 했다.

제안심사위 한 위원은 "광주시 요구를 받아들이면 업체 순위가 바뀌고 행정 소송 들어올 게 뻔한데, 제안심사위가 책임질 부분이 아니다"라며 "광주시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해 유사표기 감점 부분을 위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제안심사위가 위임한 부분을 포함해 재평가 결과를 발표했으나 업체가 바뀌면서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당장 순위가 뒤바뀐 금호산업은 곧바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제 행정부시장은 "민간사업자들의 제안서를 계량평가 과정에서 실무자들이 철저히 검토 적용하지 못해 이런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제안사와 시민들께 참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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