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4 (화)

강릉 펜션 '문제의 보일러', 해체해 국과수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강릉(강원)=방윤영 기자] [(종합)2차 합동감식 6시간 걸려 마무리…해체한 보일러 박스 2곳에 나눠 이동]

머니투데이

이달 18일 강릉 한 펜션에서 발생한 고 3 학생 10명의 일산화탄소 중독 사건과 관련해 19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경찰 관계자 등이 보일러를 해체해 옮기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경찰이 강릉 펜션 고교생 사망 사고와 관련해 2차 합동감식을 마무리했다. 이번 사고의 핵심인 보일러는 모두 해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정밀 감식을 벌인다.

경찰은 19일 오후 2시부터 약 6시간 동안 국과수·가스안전공사 등과 2차 합동감식을 벌였다.

합동감식단은 이날 오후 7시52분쯤 해체한 보일러를 대형 종이박스 2개에 나눠 들고 나왔다. "보일러 자체 결함이 있는가", "현장에서 보일러 결함을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합동감식단은 경찰과 국과수, 가스안전공사 등 유관 기관 관계자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합동감식의 핵심은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보일러 분석이다. 국과수는 보일러를 분해해 정밀 감식에 들어갈 계획이다.

당초 이날 오후 3시쯤 보일러 해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작업 시간이 길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일러를 단순히 해체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내부 물기 제거 작업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1차 합동감식에서 보일러와 결합 돼야 할 배기관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가스가 유출될 수 있는 상황을 확인했다.

김진복 강원 강릉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수사 상황 브리핑을 열고 "전날 경찰·국과수·가스안전공사 등이 1차 합동감식을 벌인 결과 배기관이 일부 어긋나서 배기가스가 유출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배기관이 잘못 설치된)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합동감식을 하면서 보일러 배기관에서 가스가 새어나오는지 확인하는 실험도 진행했다. 김 서장은 "전날 보일러를 가동해서 실내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는지 실험했다"며 "정확한 수치는 국과수에서 답변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보일러는 2014년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펜션이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건물이 지어질 때부터 설치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한다. 경찰은 보일러 제품 생산업체와 설치업체 등에 문제가 없는지 수사 중이다.

18일 강릉 저동 한 펜션에서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체험학습을 왔던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강릉(강원)=방윤영 기자 byy@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