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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강릉 ‘펜션 사고’ 희생 대성고 학생 3명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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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산소치료 회복 1명 첫 퇴원

교육청, 재학생 심리 상담 지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강원 강릉지역 펜션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보일러 가스누출 사고로 생을 마감한 서울 대성고 유모·김모·안모군(이하 18세) 등 3명의 영결식과 발인이 21일 가족과 친구들의 오열 속에 열렸다. 가스보일러의 부실한 시공과 허술한 관리로 인해 펜션 객실에 스며든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귀중한 목숨을 잃는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당한 터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오전 8시와 낮 12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영결식과 발인에는 가족, 친척, 학교 친구 등 100여명이 참석해 사고로 숨진 학생들이 떠나는 마지막 모습을 침통한 분위기 속에 지켜봤다.

영결식을 마친 뒤 학생들의 시신이 영구차에 실리자 말없이 황망한 표정을 짓고 있던 부모들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불의의 사고로 숨진 학생들을 추모하기 위해 대성고 체육관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는 22일까지 운영된다.

강릉아산병원에서 고압산소치료를 받아왔던 도모군(18)은 이날 오후 퇴원했다. 병원 측은 “일반병실로 옮긴 2명은 고압산소치료를 1~2차례 더 받은 뒤 다음주쯤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중환자실에 있는 2명의 상태도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입원해 저체온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 2명은 회복 속도가 다소 느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4일부터 강릉 펜션 사고로 충격을 받은 대성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상담실을 운영하며 2~4교시 학년별 동시 상담을 실시키로 했다. 심리상담 치료비로 100명 기준, 5000만원을 지원한다. 또 28일부터 시작하는 대입 정시전형 원서접수에 대비해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정시 상담 지원도 협의 중이다.

경찰은 사고 펜션에 보일러를 설치한 전문건설업면허(가스시설시공업 1·2·3종) 무등록업체가 부실 시공한 것인지, 관리 부실에 따른 설비 파손인지 가리기 위해 시공자·가스공급업체·안전점검기관 관련자를 잇따라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승현·문주영·이보라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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