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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셧다운' 한두번 하나"...결국 트럼프가 이기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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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57억달러 국경장벽 예산 갈등에 '셧다운' 돌입…'민주당 셧다운' VS '트럼프 셧다운' 네탓 공방만]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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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갈등으로 미국 연방정부가 22일(현지시간) 0시부터 '셧다운(shutdown·일시 폐쇄)’에 들어갔다. 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셧다운 직후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셧다운이 크리스마스를 지나 장기화하면 충격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다. 이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셧다운 도박'을 두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의회가 국경장벽 예산을 놓고 임시 예산안 처리에 실패하면서 22일 0시부터 연방정부의 25%가 셧다운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러밴(불법이민자) 등을 막겠다며 총 57억달러를 투입해 국경장벽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공화당은 이를 반영하기 위해 예산안 처리 마감 시한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민주당의 반발로 결국 무산됐다.

셧다운 첫날은 주말인 만큼 영향이 미미했지만,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는 26일부터 충격이 본격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날 각 주정부는 자체예산을 투입하며 국립공원과 박물관 등 주요시설 문을 열었다. 올해에만 두 차례 셧다운을 겪은 만큼 준비가 돼 있다는 모습이었다. 뉴욕주는 하루 6만5000달러을 자체 부담하며 '자유의 여신상'을 개장했고 애리조나주와 워싱턴DC도 자체 예산으로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과 스미소니언 박물관 등의 문을 열었다. 반면 일부 국립공원은 폐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사태를 두고 "셧다운은 트럼프의 또 다른 좋은 도박"이라며 대통령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모두 여론을 등에 업고 있어 급할 게 없는 상황이다. 최근 퀴니피악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43%가 국경장벽 설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무당파'가 4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는 그동안 셧다운이 장기화할수록 여론은 대통령의 편에 서 왔다는 점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95년 11월에도 연말 연휴 기간 27일간의 긴 셧다운 사태가 벌어졌는데, 결국 셧다운을 초래했던 공화당에 비난이 돌아가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선 가도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번 셧다운 사태에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민주당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22일 트위터에 "우리에게 절박하게 필요한 국경안전을 놓고 민주당과 논의 중"이라면서 셧다운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상원은 오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미치 매코널 (공화·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본의회 연설에서 "민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셧다운을 '민주당 셧다운'으로 부르자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 발작'이 '트럼프 셧다운' 사태를 유발했다"고 맞받아 치면서 "정상화를 원하면 국경 장벽을 버려라"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이번 셧다운이 올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말 휴가를 위해 플로리다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로 떠날 계획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백악관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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