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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강릉 펜션 급기관 내 벌집 발견…"일산화 탄소 농도 높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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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일산화탄소 누출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릉 경포아라레이크 펜션의 가스보일러 급기관 일부를 벌집이 막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급기관은 보일러에 바깥 공기를 공급해주는 장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가스보일러 본체와 벌집으로 막힌 급기관 등에 대한 정밀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일보

지난 19일 오후 사고가 발생한 강원 강릉시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국과수 관계자들이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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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사고 이후 현장 감식 과정에서 급기관 내에 벌집이 발견됐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벌집으로 급기관 일부가 막혀 있었다"며 "벌집이 사고의 원인인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급기관에서 발견된 벌집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더라도, 보일러 내에서 불완전 연소를 일으켜 일산화탄소 농도를 높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보일러 설비업계 한 관계자는 "보일러에 공기가 잘 통해야 연소도 잘 이뤄지는데, 급기관이 막혀있다면 불완전연소가 일어나면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학생들이 묵었던 아라레이크 펜션 201호 보일러 연통(배기관)이 어긋나, 그 틈새로 일산화탄소가 누출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펜션운영자와 펜션소유주,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에 나서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인 단계로, 국과수 조사 결과가 나와야 보다 분명한 사고 이유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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