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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트럼프의 '셧다운 여론전'.." 민주, 장벽건설 지지했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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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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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적 폐쇄, 이른바 셧다운 사태가 사흘째 이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셧다운 사태 책임론을 민주당에 돌렸다. 애초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우호적이던 민주당이 ‘트럼프 어젠다’ 반대라는 정치적 이유로 입장을 바꿨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이다. 여론전을 통해 민주당을 압박하는 대신, 자신의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탄절을 하루 앞둔 이날 트위터에 “우리가 오늘날 상대하는 거의 모든 민주당 인사들이 국경장벽이나 울타리를 강력하게 지지했었다”며 “사람들과 마약이 우리나라로 걸러지지 않고 마구 쏟아져 들어옴에 따라 중요 공약으로 삼자 그제야 그들이 그것(장벽건설)에 등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절박하게 필요하다”고 국경장벽 건설 예산 반영을 재차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본인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말연시를 보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셧다운 사태로 인해 여전히 백악관에 머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을 통해 “나는 민주당이 돌아와 절박하게 필요한 국경 보안에 대해 합의를 하기를 기다리며 백악관에 홀로(불쌍한 나) 있다”고 강조한 뒤, “어느 시점이 되면 합의를 원하지 않는 민주당 인사들은 우리나라로 하여금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국경장벽보다 더 큰 비용을 치르도록 하는 일을 초래할 것이다. 미쳤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앞서 하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장벽예산 57억 달러(약 6조4000억원)가 반영된 예산안이 처리됐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상원 처리는 무산됐다. 이에 따라 미 연방정부는 22일 0시를 기해 셧다운 사태를 맞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경장벽 예산 규모를 기존 57억 달러에서 대폭 물러난 절충안을 민주당 측에 제시하고 물밑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 정가에선 민주당이 미 하원을 장악하는 내년에서야 예산안을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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