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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강릉 펜션 사고, 내주 초 원인·처벌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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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참고인 조사 마무리

국과수 결과 기다리는 중

수능시험을 마친 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입은 강원 강릉 펜션 가스누출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책임 범위, 사법처리 대상 등의 윤곽이 내주 초쯤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강릉 펜션 사건 수사본부’는 보일러 배기가스(일산화탄소) 누출의 원인으로 지목된 배기구 연통의 이탈 원인과 시기 등을 규명하기 위해 참고인 50여명에 대한 기초조사를 마무리하고, 법률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수사본부는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18일부터 펜션업주와 건물주, 보일러 시공업체, 가스안전공사,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업자 등을 잇따라 소환해 보일러 부실시공과 관리·점검 소홀 여부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내열 실리콘으로 보일러 연통 이음매를 꼼꼼히 마감하지 않는 등 시공을 제대로 하지 않은 데다 관리·점검까지 소홀히 하는 등 총체적 부실이 겹쳐 배기관 연통이 이탈되면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와 현장검증을 통해 2014년 전문건설업 면허(가스시설시공업 1·2·3종) 등록을 하지 않은 무자격 업체가 문제의 보일러를 시공한 것을 확인했다. 보일러 급기관(바깥 공기가 보일러로 유입되는 배관)이 벌집으로 일부 막혀 있는 것도 밝혀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고가 난 펜션 201호에서 수거한 가스보일러를 실험실로 옮겨 유사 조건 속에서 수차례 가동 실험을 하는 한편 급기관에서 발견된 벌집이 보일러 연소와 연통 이탈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정밀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로부터 사고원인 등에 대한 정밀 감식 결과를 통보받으면, 책임 소재를 가려 내주부터 사법처리 대상자를 입건해 피의자 보강조사를 벌일 방침”이라며 “부실 검사와 점검 등 이번 사건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된 문제에 대해서도 법률 위반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학생 5명 중 3명은 지난 21일과 24일 퇴원했다. 나머지 학생 2명도 회복세가 빨라 이달 안에 귀가가 가능할 것으로 의료진은 보고 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입원 중인 학생 2명 중 1명은 의식이 완전히 회복돼 일반 병실로 옮겨졌고, 중환자실에 있는 나머지 1명도 소리에 반응을 보이는 등 상태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의료진들은 “환자의 상태 등에 따라 회복세에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으나 모두 적합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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