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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배수진' 친 트럼프…"멕시코 장벽 없인 셧다운 해제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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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확보 전까지 정부 열리지 않을것"…장기화 불사 엄포

"민주당도 과거엔 장벽 원해…내가 추진하니 반대"

27일 美상원 본회의 및 협상 재개

美언론 "트럼프-민주당 교착…새해까지 셧다운 지속될 듯"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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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의회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동의할 때까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해외 주둔 미군 장병들과 영상 통화를 가진 뒤 이같이 밝혔다. 장벽 건설 예산을 얻을 때까지는 셧다운 장기화도 불사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친 것. 그는 “정부 업무가 언제 다시 재개될 것인지는 말할 수 없으나, 우리가 장벽을 갖지 못한다면 문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며 엄포를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민주당도 과거엔 국경장벽 건설을 원했지만, 자신이 대선공약으로 내걸고 추진하기 시작하자 반대로 돌아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벽 없이는 마약과 인신매매 범죄를 차단할 수 없다. 이 나라 사람들은 국경보안를 원한다. 많은 공무원들도 예산을 확보할 때까지 (셧다운을) 지속하라고 한다. 민주당이 유일하게 장벽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년 1월 말 장벽 건설 착공을 위해 국경에 갈 예정”이라며 “빨리 장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선거(재선) 때까지 국경장벽이 완공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는 내년부터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그것을 다루는 방법을 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의회는 2019회계연도 예산안 일부를 마감시한인 지난 21일까지 통과시키지 못했다. 민주당이 멕시코 장벽건설 예산 50억달러에 반대해서다. 다음 날인 22일부터 국토안보부, 법무부, 농무부 등 미국 연방정부 업무의 약 4분의 1이 중단됐다.

미국 상원은 27일 본회의를 개최하고 지난 주말 결렬된 장벽 예산 관련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그러나 민주당 역시 “장벽 건설 예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에 미국 언론들은 셧다운 사태가 새해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셧다운 사태 등으로 뉴욕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의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은 교착 상태를 변화시킬 (긍정적)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CNN도 “양측 모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적어도 27일까지, 길면 내년 1월 첫째 주 새로운 의회가 들어설 때까지 셧다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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