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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배당주 투자 선택의 기로, "지금 안 팔고 배당락일 매도가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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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에쓰오일·메리츠화재l·세아베스틸·지역난방공사l·미래에셋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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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의 배당락 전후 주가 변화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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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을 받을까, 아니면 배당금을 포기하고 주식을 팔까. 26일 배당주 투자자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2018년 배당금을 확정하는 배당 기산일이기 때문이다. 이날 주식을 파느냐 마느냐에 따라 총 수익률이 달라질 수도 있다.

배당락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부담스럽다면 주식을 배당기산일에 팔면 된다. 반면 배당락에 신경쓰지 않고 배당금을 받는게 우선이라면 주식을 그대로 보유해야 한다.

선택의 문제긴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배당기산일에 주식을 매도하지 않는 걸 추천했다. 배당금을 챙긴 뒤 배당락일에 주식을 매도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코스피는 기존 통념과 달리 배당락일에 주가가 회복되는 결과를 보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배당락일 종가가 시가보다 높게 형성된 횟수가 10번 중 7번이었다"며 "이 중 5번은 배당기산일 종가보다도 주가가 높았다"고 확인했다.

개별 종목도 유사하다. 특히 배당수익률 2% 이상인 고배당주의 경우 배당락일 종가로 주식을 매도하는 게 확률상 좀 더 유리하다는 게 한국투자증권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10년간 고배당주의 수익 확보 확률을 계산했다. 수익 확보란 배당금이 배당락 하락분을 상쇄하고도 남는 경우로 정의했다.

분석 대상은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 중에서 시가총액 3000억원, 배당수익률 2%, 목표 의견 3개 이상인 종목으로 삼았다.

그는 "연도별 성과는 2013년이 가장 좋았는데 배당락일 주가 하락분을 배당금이 상쇄해 기대수익은 대부분 플러스(+)로 확률은 96.9%에 달했다"며 "최근 10년 평균으로는 고배당주의 70%가 최종 수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고배당주 중에서도 차이점을 보였다.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종목이 기대 수익을 확보할 확률이 높았다.

김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이 견고해야 기업이익을 실제 배당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배당수익률이 높더라도 이익모멘텀이 약하다면 예상보다 낮은 배당을 지급할 가능성이 높은데 배당투자 환경이 가장 안 좋았던 2014년에 그러한 사실이 분명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올해도 과거와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이를 감안하면 확률상 배당주를 배당기산일에 매도하는 것보다 배당락일에 정리하는 게 유리한 셈이다. 특히 배당락일 시가보다 종가가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식의 매도 시점은 장 후반이 유리하다고 김 연구원은 조언했다.

개별종목 중 고배당주일수록 더욱 그렇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1일 기준으로 배당수익률 3%를 웃도는 종목은 S-Oil(에쓰오일), 메리츠화재, 세아베스틸, 지역난방공사, 미래에셋생명, KT&G, 한국자산신탁, 현대해상, GS, 쌍용양회, 현대차, 롯데푸드 등 12개 종목을 추천했다.

그는 "해당 종목들은 배당기산일보다 배당락일에 매도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배당락 변동성을 감안해도 올해 배당금이 하락분을 충분히 보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병윤 기자 by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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