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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증시 띄운 미국 '인플레 완화'…그래도 "금리인하는 9월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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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4월에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부르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역대 최고치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더 일찍 인하할 수 있을 만큼의 결과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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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FOMC가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것이고, 현 상황에서는 ‘스태그’도 없고 ‘플레이션’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2024.05.02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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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4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월비 0.3%, 전년비 3.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의 상승률 0.4%, 3.5%보다 둔화한 것이며 다우존스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0.4%, 3.4%)와 비교하면 전월비 상승률은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수치는 월간 0.3%, 연간 3.6% 상승해 모두 예상대로 집계됐다. 근원 CPI는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4월 CPI 상승률은 올들어 처음으로 예상치를 넘지 않아 인플레이션 재반등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히며, 다우지수가 4만선 코앞(3만9908.0)까지 가는 등 3대 지수가 투자자들의 환호 속에 종가 기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월가 분석가들은 대체로 4월을 기점으로 물가 상승률이 하향 추세를 보일 거라고 예상했다. 윌밍턴트러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크 틸리는 "최근 인플레이션은 주로 주택, 자동차보험에 의해 주도된다"며 "주거비·보험료는 사실 일회성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지표가 금리 인하 예상 시기를 앞당길 정도는 아니었다. CME(시카고 상품거래소)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6월 금리 인하 전망은 5.6%, 7월 인하 전망도 31.3%로 절반이 되지 않았다. 오는 9월 안에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은 75.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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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 전년비 상승률 추이/그래픽=윤선정


리건 캐피탈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스카일러 웨이낸드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지만 중앙은행의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4일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와 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는지 판단하려면 한 분기 이상의 데이터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알리안츠 트레이드 북미 법인의 이코노미스트인 댄 노스는 CNBC에 "연준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2%에 근접하지 않았고 경제는 괜찮기 때문에 앞으로 몇 달간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향후 몇 달간 미국 경제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이슈로 부각된다. 소비가 인플레이션을 2%로 떨어뜨리되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을 적정 수준으로 둔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로 변동 없이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인 0.4% 증가를 크게 하회한다. 이에 대해 프린시펄 자산관리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시마 샤는 CNBC에 "소비자 지출이 식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 전환이 더 깊은 둔화로 이어진다면 시장이 반기지 않는 경제 문제를 예고하는 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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