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가 추천하는 해넘이·해돋이 명소
희망을 품은 새해의 붉은 해가 눈으로 가득 덮인 얼어붙은 땅 위로 떠오르고 있다. 눈이 탐스럽게 쌓인 올 1월 전남 나주 영상테마파크와 남도의 젖줄 영산강 일대의 일출 전경. 영상테마파크는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국내 최대 규모 영상(映像) 전문 공원이다. /전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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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뜨는' 일출 명소는 나로우주센터가 들어선 고흥의 남열해돋이해변이다. 넓은 백사장에서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이 장관을 이룬다. 서해에 걸쳐 있는 전남 영광 법성포 앞 칠산바다는 과거 황금어장이었다. 이 칠산 이름을 딴 영광 염산면 옥실리 칠산타워(111m)가 해넘이 명소로 뜨고 있다. 서해바다에 우뚝 솟은 이 타워에서 붉게 타오르는 석양을 감상하려는 관광객이 해거름이면 몰려든다. 칠산타워 바다 건너편 무안 해제면으로 쭉 뻗은 칠산대교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내년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전북 부안 변산반도 국립공원 일대는 곳곳이 해넘이·해돋이 명소다.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에 있는 솔섬은 붉은 노을과 작은 바위섬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다.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채석강 해넘이도 일품이다. 바닷가에 수백 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한 모양의 퇴적암이 붉은빛으로 물든다. 채석강 방파제 길이 해넘이 감상에 적격이다. 변산 해수욕장과 고사포 해수욕장에선 하얀 백사장이 붉게 물드는 절경이 펼쳐진다. 부안군 관계자는 "해넘이 축제가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변산 해수욕장에서 열린다"며 "숭어 잡기 체험과 모래 미끄럼틀, 솟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변산 월명암과 계화도 방풍림, 행안면 왕가산, 상서면 주류성 등은 서해에서 해맞이를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다.
충북 옥천 용암사(龍巖寺)는 전국 사진작가들이 새벽잠을 설치며 찾는 해돋이 명소다. 옥천읍 삼청리 장령산(656m) 중턱에 자리 잡은 용암사에 오르면 높지 않은 능선들과, 주변 마을이 한눈에 펼쳐진다. 이른 아침 능선 위를 파도 치듯 짙게 드리운 운무(雲霧) 사이로 붉게 달아오른 태양이 힘차게 뚫고 올라오는 모습은 장관이다. 옥천군은 해맞이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올해 5억원을 들여 일출전망대를 설치했다. 용암사까지는 차량을 이용해 올라갈 수 있다. 용암사에서 5분에서 10분만 더 걸으면 일출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해돋이 명소로는 경기도 남양주시 수종사 일대가 꼽힌다. 서울 강동구에서 동쪽으로 차로 30분 정도 달리면 도착할 만큼 가깝다. 수종사는 운길산 정상 8부 능선쯤에 있다. 일대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한강이 시작하는 두물머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 등 두 개의 강물이 하나로 모이는 곳을 말한다. 두물머리 뒤쪽으로는 양평 청계산과 광주 정암산 등 수려한 산세를 뽐내는 능선이 병풍처럼 깔려 있다. 경의중앙선 운길산역에 내리면 바로 수종사 진입 산책로가 나올 만큼 서울과 접근성도 좋다. 운길산역에 내려 산 초입 길에서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오르면 약 1시간이면 수종사에 도달한다.
강원 동해시 추암해변 일대 일출 풍경. 가운데 길쭉한 바위가 유명한 촛대바위다. /동해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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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남한산성에는 서쪽 높은 곳의 수어장대와 가장 높은 봉우리인 연주봉 등 다양한 일출 명소가 있다. 남문의 옹성에서 동문까지 이르는 구간에서는 10~20분간의 비교적 짧은 산행만으로 확 트인 전망 속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다. 수어장대에서는 '해맞이 한마당'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수어장대에서 공연과 해맞이를 하고, 해맞이가 끝나면 다시 전통공원으로 이동해 공연과 떡국 나눔 행사를 갖는다.
매해 전국 해맞이객들이 몰려드는 명소로 울산 울주군 간절곶, 강원 동해시 추암해변을 빼놓을 수 없다. 간절곶에서는 오는 31일 오후 8시부터 내년 1월 1일 오전 8시 30분까지 '해맞이 행사'를 연다. 해상 불꽃놀이와 레이저쇼, 영화 2편을 볼 수 있는 간절시네마, 희망 떡국 나누기 등 행사가 이어진다. 강원 동해시 추암해변 일대에선 1일 오전 8시 모닥불 액운 태우기 행사가 펼쳐진다.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새해 소망을 적은 엽서를 무료로 보내 주는 소망우체국도 설치된다.
[영광=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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