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장기보험 외에 일반손해보험에서 보험업계 금맥을 찾겠습니다."
최근 취임 2주년을 맞아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한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보험업계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일반손해보험. 외국 보험사와 비교해 비중이 낮지만 최근 성장률이 높아지고 있는 부분이다.
올 3분기 기준으로 손해보험 종목별 수입보험료 비중을 보면 장기손해보험이 70.4%로 가장 높고 자동차보험이 18.9%로 뒤를 이었다. 화재·해상·배상책임 등 가계의 일상생활이나 기업 활동과 관련된 위험을 보장하는 일반손해보험 비중은 10.7%로 가장 낮았다.
보험 선진국인 미국과 영국은 일반손해보험 비중이 각각 60.5%와 69.2%로 압도적이고 일본도 40.1%에 달한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최근 국내 보험사들도 이 분야를 적극 개척 중이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일반손해보험의 연간 수입보험료는 6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다. 반면 장기보험은 2.1% 성장하는 데 그쳤고, 자동차보험은 3.1%나 감소했다.
주목받는 일반손해보험 상품으로는 펫보험으로 불리는 반려동물보험을 꼽을 수 있다. 성대규 원장은 "국내 반려동물보험 시장 규모는 현재 약 10억원으로 일본(5000억원) 대비 0.2%에 불과하다"며 "반려동물산업이 최근 3년간 연평균 14.1% 성장한 것을 감안할 때 미래가 밝다"고 설명했다.
시장 확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보험개발원은 내년 4월 반려동물 원스톱 진료비 청구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5월부터는 현대 KB DB 한화 롯데 등 5개 손보사 계약자들은 반려동물을 진료한 후 동물병원에서 바로 진료비를 청구할 수 있게 된다.
4차 산업혁명 바람도 일반손해보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사이버 위험의 종류와 크기에 대한 예측마저 어려운 상황이라 기업들이 이를 보장해 주는 보험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성 원장은 "국내 사이버보험 보험료 규모는 연간 300억~400억원 수준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6월부터 시행되는 개인정보 보호 배상책임보험 가입 의무에 맞춰 참조순보험료율을 산출·제공해 보험사들이 적기에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보험개발원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보험 업무에 접목하는 인슈테크 매트릭스를 본격 추진하기 위한 전담팀도 구성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사고 차량 수리비 견적을 쉽게 산출하고, 보험약관과 보험료율의 정확성을 확인하는 시스템 개발에도 나섰다. 성대규 원장은 "보험과 기술이 결합하는 인슈테크 시장은 앞으로 무한히 커질 것"이라며 "기존 보험사들도 여기에 맞춰 새로운 상품 개발과 인수 능력을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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