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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영국 의회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을 부결시키면 영국이 실제 유럽연합(EU)을 탈퇴할 가능성은 절반을 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BBC 등 영국 주요 매체에 따르면, 리암 폭스 국제통상부 장관은 이날 선데이 타임스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안에 대한 반대 투표를 계획 중인 의원에게 “영국이 100% EU를 떠나려면 메이 총리가 내놓은 방안 밖에 없다”면서 “여기에 찬성표를 던지지 않으면 (탈퇴와 잔류 가능성은) 50대 50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 장관은 2016년 국민투표 당시 영국의 EU 탈퇴 찬성 진영에서 뛴 브렉시트 찬성파다. 그는 브렉시트 찬성파 의원들에게 “일단 자존심은 뒤로 미뤄놓아야 한다”면서 “총리의 방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것이 우리가 3월 29일 EU를 탈퇴하는 100% 확실한 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나가는 ‘노 딜 브렉시트’ 보다는 미흡한 합의안이 더 낫다는 주장인 셈이다.

앞서 메이 총리는 당내 지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시인하며 지난 11일 예정됐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 승인투표를 연기했다. 아직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오는 1월 셋째 주에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노동당 등 야당이 일제히 반대하는 데다 집권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하드 브렉시트)도 반발을 굽히지 않고 있어 합의안이 의회에서 부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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