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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트럼프, 시리아서 미군 철수 늦추는데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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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美공화 중진 상원의원

조선일보

미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진〉 상원의원이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는 계획을 늦추는 것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동의했다"고 말했다고 30일(현지 시각) ABC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수행한 시리아 주둔 미군 2000명의 철수를 선언하면서 30일 이내 철군 완료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엄 의원에 따르면 철군 계획이 늦춰질 수 있음을 뜻한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점심을 함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철군의) 일시 정지 상태"라며 "우리는 현명한 방법으로 (철군을) 늦출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철군과 관련해)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을 말해줬고 이것이 나의 기분을 훨씬 좋게 했다"며 "우리는 여전히 약간의 차이점을 갖고 있지만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무엇이 위험에 처해 있는지를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IS 격퇴전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하고 미군 철수를 일방적으로 발표하자 영국·프랑스·독일 등 연합군으로 함께 참전했던 동맹국들은 물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사퇴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큰 반발이 일었다. 그레이엄 의원도 당시 "동맹국을 해치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레이엄은 이날 오전 CNN에 출연해서도 "우리가 시리아에서 떠나면 (미국을 도왔던) 쿠르드족은 터키와 싸울 것이고 쿠르드족은 학살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시리아 북동부 엘하사카주(州)에 주둔했던 미군 50명이 이라크로 향하면서 철수작업이 시작됐다고 29일 보도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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