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인 기암절벽·설원 이룬 선작지왓·나무마다 눈꽃…도심에선 겨울축제
해발고도가 높은 산지에는 아침 시간대 눈이 오겠다.
산지 곳곳에는 눈 쌓여 하얀 세상이 진풍경을 이뤘다.
한라산과 1100고지 습지, 산지 오름에서 눈 세상을 보고 즐기기에 적당한 때를 맞았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주최한 '윈터 페스티벌'도 이번 주말 마지막 행사를 열어 겨울철 나들이객과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을 맞는다.
한라산의 설경 |
◇ 1100고지·어리목광장 설경 포인트
겨울 한라산과 산지는 해발고도가 높아 눈이 많이 쌓인다. 해안지역은 해양성 기후로 상대적으로 따듯한 날씨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금 시기에 제주도는 이것저것 따질 게 없다. 무조건 온통 하얗게 뒤덮인 눈 구경이다.
눈꽃을 구경하려는 탐방객들에게는 '영실 코스'가 인기다.
한라산 서남쪽을 오르는 영실 코스는 영실탐방안내소∼영실휴게소∼병풍바위∼노루샘∼윗세오름∼남벽분기점에 이르는 길이 5.8㎞의 탐방로다.
하얀 옷을 갈아입은 기암절벽과 구상나무 숲, 윗세오름 일대 '선작지왓'에 탁 트인 설원의 장관까지 다양한 설경이 펼쳐져 산을 오르는 게 지루하지 않다.
한라산에 오를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어리목 코스 입구의 '어승생악'(해발 1천169m)을 올라보는 것도 좋겠다. 성인 걸음으로 왕복 2시간 안팎이면 다녀올 수 있다.
어승생악 정상에 오르면 하얀 옷을 갈아입은 한라산의 모습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다만, 겨울 등산을 할 때는 사전에 기상정보를 파악하고 등산화·아이젠·방한복·비상식량·장갑 등 준비물을 잘 챙겨가야 한다. 눈이 많이 내려 대설특보가 발효되면 탐방이 일부 또는 전면 통제될 수 있다.
'눈꽃 천국' 한라산 1100고지 습지 |
산을 오르지 않고서도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로는 1100고지, 어리목광장, 516도로의 제주마방목지 등이 꼽힌다.
산간에 많은 눈이 내리고 나면 이곳은 신나게 눈썰매를 타거나 눈사람을 만들며 즐겁게 지내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1100고지에는 한라산을 상징하는 노루 동상과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제주 출신 산악인 고상돈의 동상과 기념비가 서 있다. 정자 모양의 전망대에서는 하얀 옷으로 갈아입은 한라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중산간의 야트막한 언덕에 쌓인 눈이 녹지 않는다면 천연 눈썰매장에서 썰매도 탈 수 있다.
'겨울왕국' 한라산 1100고지 |
◇ "제주서 겨울축제 즐겨요" 윈터 페스티벌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시 칠성로 상점가 일대에서 내·외국인 관광객이 특색있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2018 제주 윈터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제주시 칠성로 상점가에서는 버스킹 공연과 레크리에이션, 크리스마스 콘서트 등이 진행돼 연말 분위기를 한껏 달군다.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눈사람·눈꽃나무 포토존이 마련되고 칠성로 내 상가의 특별할인과 크리스마스 선물 증정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제주시 삼도2동 옛 제주대학교병원을 리모델링해 만든 '예술공간 이아'에서는 입주작가들의 작품 결과 보고전이 열리고 있다.
제주시 원도심의 문화와 역사, 사회적 이슈 등 다양한 소재를 작가 나름의 방법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산지천의 옛 여관 건물을 재생해 만든 산지천 갤러리와 아라리오뮤지엄에서도 전시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라산에서 컬링 체험 |
◇ 주말 흐리고 새벽 비·눈…일요일 구름 많음
토요일인 5일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리겠다. 새벽까지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산지는 비나 눈이 오겠다. 4일 밤부터 6일 아침까지 예상 강수량은 5∼10㎜다. 예상 적설량은 1∼5㎝다.
아침 최저기온은 3∼5도, 낮 최고기온은 8∼10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6일은 구름 많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3∼3도, 낮 최고기온은 8∼10도로 예상된다.
중산간 이상 지역은 눈이 쌓이고 도로가 결빙되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겠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1∼3m 높이로 높게 일겠다.
5일부터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는 기간이다.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만조 시 침수 피해가 없도록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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