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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강릉 펜션 보일러 사고, 부실 시공·관리 소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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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시공업체 대표·기술자 영장

고등학교 3학년 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입은 강릉 펜션 보일러 가스누출 사고는 무자격자의 허술한 시공과 관리·점검 소홀 등 총체적 부실이 겹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릉 펜션 사건 수사본부’는 4일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무자격 가스보일러 시공업체 관계자 ㄱ씨(45)와 ㄴ씨(51)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펜션 운영자와 무등록 건설업자 2명, 부실한 완성검사를 한 가스안전공사 강원영동지사 관계자, 점검을 부실하게 한 가스공급자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건물을 불법 증축한 전 펜션 소유주 2명도 건축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수사 결과, 가스보일러에서 배기관이 분리돼 배기가스가 각 방으로 확산되면서 학생들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일러 배기관이 분리된 원인은 무자격자의 부실시공이었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보일러 시공자가 배기관과 배기구 사이의 높이를 맞추기 위해 배기관의 하단을 10㎝가량 절단해 체결홈이 잘려 나갔고, 이를 보일러 배기구에 집어넣는 과정에서 절단된 면이 보일러 배기구 안에 설치돼 고정 역할을 하는 고무 재질의 원형 링을 손상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배기구와 배기관 이음 부분을 내열실리콘으로 마감처리하지 않아 체결력이 약화됐다”며 “보일러 운전 시 발생된 진동에 의해 점진적으로 연통이 이탈돼 분리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보일러 급기관(바깥 공기가 보일러로 유입되는 배관)에서 발견된 벌집은 보일러의 불완전연소를 유발해 배기관의 이탈을 가속시켰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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