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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볼턴, “시리아 철군은 조건부”…IS 제거·쿠르드 보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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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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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6일(현지시간) 미군의 시리아 철수가 “조건부”라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잔존세력 제거와 쿠르드족 보호를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이날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회동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우리는 철수 조건으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며 “시리아에 남아있는 이슬람국가(IS) 세력을 물리치고 터키 정부가 시리아 내 쿠르드족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은 이어 “미군의 철수는 ‘인과 관계(Cause and Effect)’의 미션”이라며 두 가지 조건의 이행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정해진 이행 시간표가 없다고도 했다.

이날 볼턴의 발언은 미 정부가 시리아 내 미군 철수를 천천히 진행할 것이라는 점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쿠르드족에 대해 터키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이를 전제조건으로 깔지는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볼턴의 언급으로 미군의 시리아 철수 일정은 더욱 불확실해졌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볼턴의 발언은) 트럼프의 결정을 둘러싸고 미국이 여전히 혼란스럽다는 사실을 반영한다”며 “IS의 완전 격퇴와 쿠르드족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터키의 약속 등 볼턴의 조건들은 언제든 (시간을) 쉽게 끌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전제조건으로) 미군이 시리아에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더 주둔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볼턴은 7일 밤 터키로 넘어가 8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난다. 이 자리에서 볼턴이 쿠르드족 문제를 두고 에르도안 대통령과 어떤 협의를 할 지 결과가 주목된다.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도 금주 중 터키 당국자들과 만나 관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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