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의원 출신…文정부 출범 이후엔 주중대사로

-2012년 대선땐 ‘文후보’ 비서실장…대표적 ‘친문’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경제 키워드가 화두인 상황에서 당청간 경제살리기 소통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봐야죠.”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8일 낙점된 노영민 주중국대사의 향후 역할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전임 비서실장의 역할이 ‘개혁 보좌’였다면, 신임 비서실장의 역할은 ‘경제 보좌’라는 것이다.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는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고,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참모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 집권3년차의 ‘경제 동력’을 살리기 위한 특명을 부여받았다는 것이다.

신임 노 비서실장은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중앙선대본부 공동 조직본부장을 맡은 ‘원조 친문’ 인사다. 노 비서실장의 임명은 문 대통령이 ‘친정 체제’를 강화하고, 청와대의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키 위한 인사라는 게 중론이다. 물론 청와대의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고, 집권 중반 이후의 정책 성과를 내기 위한 의중도 엿보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치권에선 3선 국회의원 출신인 노 비서실장이 문 대통령 근거리 수행에 나서면서 국민ㆍ국회와 소통에 나서는 ‘文 고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노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꿰뚫고 있고, 3선 의원의 정치인으로 여의도와의 가교 역할을 무난히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많다.

노 비서실장은 ‘의리파’이기도 하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내다 대선 패배 후 문재인 캠프에 참여한 의원 10명과 함께 ‘문지기(문재인을 지키는 사람)’를 결성하기도 했다. 그래서 노 대사는 ‘청와대 1기 비서실장’으로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노 비서실장은 2017년 10월부터 1년 3개월간 주중국대사를 역임하며 외교경험까지 갖췄고, 이런 점을 높이 인정받아 청와대 참모진의 새 수장으로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충북 청주 출신인 노 비서실장은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으나 학생운동으로 구속됐고 복권된 이후 노동운동에 참여했다. 그는 1999년 새천년민주당 창당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내리 17ㆍ18ㆍ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청와대는 노 비서실장을 필두로 한 이번 참모진 교체를 통해 국민ㆍ국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정 쇄신 동력을 얻어 ‘새로운 청와대’로 줄달음치겠다는 입장이다. 여당 관계자는 “노 비서실장은 정무적 판단이 뛰어나다”며 “문재인정부가 그동안 국민과는 소통을 열심히 하면서 국회와는 소통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노 비서실장의 향후 역할에 시선이 쏠린다.

mkkang@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