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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美 셧다운 17일째… 트럼프 여론전 "8일 생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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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대국민연설 계획, 10일엔 국경 방문… 최근 여론조사서 42% "트럼프가 셧다운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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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이 셧다운(연방정부 업무정지) 17일째를 맞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연설과 국경 방문을 통해 여론전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 동부시간 8일 밤 9시(한국시간 9일 오전 11시) 남부국경의 안보 위기에 관해 대국민연설을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남쪽 국경을 방문한다고 알렸다. 지난해 12월22일 셧다운 사태 돌입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외출을 한 적이 없다.

잇따른 움직임은 셧다운 사태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의회전문지 더힐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셧다운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답한 사람은 22%였지만, 트럼프에 책임이 있다고 한 사람은 42%였다. 3분 1가량은 양쪽이 다 잘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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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대국민연설 결정에 앞서 주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위터나 즉흥적인 말로는 장벽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 설득이 어렵다는 조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설은 백악관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 진행되며, NBC, ABC, CNN 등이 생중계하기로 했다.

연설 내용은 셧다운 상황을 부른 국경장벽 문제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국가 예산에 국경장벽을 위해 50억달러를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장벽에 세금을 쓸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은 두 차례 만나 협상을 했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6일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가 비상 상황이기 때문에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고려 중"이라며 민주당을 강하게 압박했다. 마약사범, 인신매매범, 범죄자들이 남쪽 국경을 넘어 몰래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국가 안보가 위협을 받는다는 주장이다.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 군을 통해 국방부 예산으로 국경장벽을 건설할 수 있다.

한편, 역대 최장기간 셧다운은 빌 클린턴 정부 때인 1995년의 21일이었다. 현재 셧다운으로 인해 연방정부 공무원 수십만명은 무급으로 일하고 있으며, 곳곳에서 공공 부문 업무가 마비된 상황이다. 상무부는 경제 관련 지표 발표를 못 하고 있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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