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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청와대행 앞두고 호연지기·포용 다짐한 노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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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일람중산소(一覽衆山小)', '해납백천(海納百川)' 등 한시 구절 인용…김정은 방중까지 겹쳐 8일 아침에야 서울행]

머니투데이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주 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 교체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후임 실장에 충북 출신의 노영민 주중대사가 거론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북 청주 출신인 노 대사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을, 2017년 대선에선 조직 본부장을 맡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2019.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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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게된 노영민 주중 한국 대사는 대사 근무 마지막 날이된 7일에도 정상적으로 업무를 소화했다. 특히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이 소식이 감지되면서 당초 이날 저녁으로 예정됐던 귀국 일정을 잠시 미루기도 했다. 노 대사는 인사 발표 당일인 8일 아침에야 베이징을 떠나 서울로 향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일찌감치 차기 비서실장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만큼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한시와 서예를 즐기는 노 대사는 올해 1월1일 중국 시인 두보의 시 '망악(望岳)'에 나오는 시구 '일람중산소(一覽衆山小)'를 붓글씨로 썼다. '(언젠가 꼭 정상에 올라) 뭇 산이 작은 것을 한눈에 보리라'라는 뜻으로 호연지기를 나타내는 구절이다.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 방문 때 홀대를 받고 이 글귀를 인용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노 대사는 또 자신의 올해 사자성어를 통감절요(通鑑節要)에 나오는 '해납백천(海納百川)'으로 정했다고 한다. '바다는 모든 강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포용을 강조한 말이다. '크게 보고 포용하자'는 이 두 글귀를 통해 국정 전반을 컨트롤해야 하는 청와대에 들어가는 자신의 마음가짐을 다진 것으로 보인다.

3선 의원을 지낸 노 대사는 열린우리당 창당멤버로 2012 대선 경선 때 문재인 후보비서실장, 2017년 대선에선 캠프 조직본부장을 지낸 친문 핵심 인사다. 한중간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THAAD) 갈등이 한창이던 2017년 부임, 양국 관계 복원에 힘써 왔다. 한중 관계가 바닥을 치고 회복 과정에 있는 만큼 무난하게 업무를 소화했다는 평가다. 대중 외교를 현장에서 지휘하던 노 대사가 '청와대 2인자'로 불리는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부임하게 되면서 한중 관계 회복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주중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청와대의 대중 외교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수 있어 대사관으로서는 훨씬 더 원활한 업무처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jis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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