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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셧다운 장기화 조짐…美中무역협상에 불똥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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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셧다운 장기화 땐..트럼프, 다보스포럼 불참 검토"

불참 땐..'시진핑 오른팔' 왕치산 中부주석과 접촉 무산

이데일리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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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 이견으로 촉발된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폐쇄, 이른바 셧다운 사태가 최근 들어 ‘진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중국 간 무역협상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로 20일째에 접어든 셧다운 사태의 파장이 예상치 못한 사안으로까지 전이되는 형국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당국자들을 인용해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개막하는 오는 22일까지 셧다운 사태가 계속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참석이 취소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포럼행(行)까지 재검토하는 건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 예산 합의가 조기 도출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한 당국자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이 확정되더라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대표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은 참석하겠지만, 그 규모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달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2년 연속 참석 사실을 확인하면서 “므누신 장관을 비롯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알렉스 아코스타 노동장관,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린다 맥마흔 중소기업청장 등 행정부 수장들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으로 대표단을 꾸릴 것”(세라 샌더스 대변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미 언론들은 “사실상 미 정부 전체가 움직이는 수준”이라고 묘사했다.

문제는 다보스포럼 자체가 향후 미·중 무역협상의 향배를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잘 알려진 왕치산 부주석이 참석한다는 점에서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과 왕 부주석 간 접촉 가능성은 불확실하지만, 만약 만남이 성사되고 어느 정도 ‘긍정적 시그널’이 오갈 경우 향후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류허 부총리 간 ‘담판 회동’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다보스포럼은 지난 9일 마무리된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와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차관급 회담에서 이달 말로 예상되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류 부총리 간 고위급 회담으로 가는 길을 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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