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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셧다운 장기화 파장..."美 경제, 매주 12억달러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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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으로 촉발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shutdown·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10일(현지 시각) 20일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적 손실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베스 앤 보비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매주 12억달러(약 1조340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미국의 실질 경제성장률도 격주마다 0.1%포인트씩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 시각)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9분간 대국민 연설을 마친 뒤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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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도 미 CNBC방송에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로 예상되지만, 셧다운 장기화로 인해 증가율이 2주마다 깎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부문 글로벌 책임자인 제임스 맥코믹은 CNBC방송에서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면 미국의 예산처리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3월 1일까지 셧다운이 지속되면 수개월 후 (미국) 부채 한도 문제가 발생하고 현재 미국이 최고 신용등급인 ‘트리플A(AAA)에 부합하는지 다시 생각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정부 예산에서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상쇄하기 위해서는 재정 조정이 필요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적자가 늘어나고 돈을 빌릴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정부는 지난 2013년 10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16일간의 셧다운 사태로 인해 약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80여만명의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은 보수를 받지 못하거나 무급 휴가를 떠난 상태다. 연방정부와 계약을 맺은 민간 업체들까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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