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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 "정부 경제정책, F학점보다 더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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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F학점보다) 나쁘게 줬으면 줬지 좋을 것은 없다."

11일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지난해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학점을 'F'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교수는 이날 '김우중 회장 자서전 중국어판 출판기념회'에 저자 자격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신 교수는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대담에서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을 혹평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베이징특파원단과 간담회 자리에서도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신 교수는 "생산과 분배가 같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현재 생산은 계속 나빠지고, 현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분배마저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경제학자로서 공허함과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민을 제대로 설득하려면 현재 경제가 왜 안 좋은지에 대해 설명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이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펼치는 과정에서 일대일로 연선국가를 중심으로 부채 문제 등이 부각되는 것과 관련해 신 교수는 "중국 중앙정부와 국유기업을 주축으로 일대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이에 협력하고자 하는 상대국에 대한 이해와 이들 국가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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