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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野지도부, 노영민·정의용 만나..."北비핵화 철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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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비핵화, 다른 것보다 앞서 해야"
나경원 "안보 해체 과정 걷는 것 아닌가 걱정"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15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차례로 접견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북한의 비핵화 등 외교 안보 문제와 함께 "(청와대가) 경제 문제에 대한 방향 전환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북한의 비핵화 없이 제재 완화만 말 하다가, 우리가 사기 당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김병준(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를 찾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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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을 접견하고 "미세먼지가 굉장히 심각한데, 신문 헤드라인을 보니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북한) 비핵화 문제, 외교 문제, 근로시간 단축 문제, 최저임금 문제 등이 있더라"며 "국민들이 숨쉬기가 힘든 상황 아닌가. 잘 풀어 달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경제 문제에 있어서 방향 전환을 해주시길 바란다. 그러면 저희들은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노영민 실장은 "경제와 민생에는 여야가 없다는 말이 있다"며 "제1야당인 한국당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당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외교·안보 쪽에서는 미국이 자국 이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서 걱정"이라며 "북한과 중국은 상당히 밀착돼 북한대로 자기 것을 찾는데, 잘못하면 우리가 핵을 이고 사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비핵화 문제만큼은 반드시 다른 것보다 앞서 해야 한다. 비핵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면 우리 당도 얼마든지 서로 얘기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노 실장은 "비핵화 문제는 (의지가) 확고하다. (비핵화가) 모든 문제의 출발점 아니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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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왼쪽)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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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는 정의용 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오늘 국방백서가 나왔는데 북한을 적의 개념에서 삭제했다고 한다"며 "실질적으로 북한을 적 개념에서 삭제하고 안보 해체의 과정을 걷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와 미국이 말하는 완전한 비핵화는 다르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또 문재인 대통령도 계속 개성공단을 하겠다 하는데, 북한 비핵화는 말 안 하고 제재 완화만 말하니까 잘못하면 우리가 사기당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미동맹을 튼튼히 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협조하겠지만, (남북 관계가) 핵 있는 평화로 갈까봐 걱정이 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안보에 대해 국민들이 사기당했다는 생각 안 들도록 비핵화 부분을 철저히 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정의용 실장은 이에 "사실 저는 오늘 현재 진행 중인 한·미간 방위비 협상에 관해 설명을 드리고 앞으로 방향과 대책에 대해 야당 측의 의견을 듣기 위해 왔다"고 했다.

정 실장은 나 원내대표와의 비공개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방위비 협정은 국회 비준 동의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국회와의 협력이 중요해서 여야 를 찾아뵙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 간의 대화를 통해 곧 양측이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 수준에서 (방위비 협정이) 타결될 것으로 본다. 잘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정 실장은 이어 "북·미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조만간 결과가 발표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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