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예방온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홍 원내대표, 노 실장,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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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민주당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소통 중 하나다. 모든 국정 현안, 그것이 정책이든 당무적인 것이든 모든 현안에서 협조하려고 한다.”(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노 실장이 16일 오후 취임 후 처음으로 홍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강기정 청와대 민정수석, 복기왕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과 함께 국회의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참석자들은 활짝 웃으며 서로 반겼다. 노 실장과 홍 원내대표의 공식 회동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원내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했을 때와 13일 총리 공관에서 열린 정례 당·정·청 회동 때 만났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와는 상시로 소통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는 노 실장의 이날 말처럼 두 사람은 이미 각종 정책과 정무적인 판단에서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두 사람은 19대 국회 때 원내에서 문 대통령을 보좌한 원조 친문이다. 2012년 대선에서 진 뒤 문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곤란을 겪을 때 힘을 보탰다. 익명을 원한 한 친문 의원은 “노 실장과 홍 원내대표, 전해철 의원 등은 특수관계에 가깝다. 자연스레 이들의 장악력과 그립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청 관계가 원활해진다는 말의 이면엔 친문 색채가 더 짙어진다는 뜻이 담겨 있다. 차제에 친문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직 개편이 있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이는 곧 당 비주류 의원들의 활동 공간이 좁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 당 중진으로 친문과 결이 다른 의원들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송 의원은 “신한울 원전 3ㆍ4호기 건설 재개를 검토해야 한다”며 정면으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지난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경선에 나섰던 우상호ㆍ박영선 의원은 당이 이용호ㆍ손금주 두 의원의 복당과 입당을 거부하자 나란히 “순혈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우상호 의원.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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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의식한 듯 강기정 정무수석은 이날 회동에서 “탈원전 등 여러 정책적 사안에 대한 의원들의 발언을 두고 당정 갈등이라고도 하는데, 큰 방향에서는 의원님들의 발언이 정부 정책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점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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