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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조목인 기자]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빅3의 지난해 점포 순증수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12월에는 순증수가 전월에 비해 반토막 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경제침체가 장기화 된 것이 원인이지만, 최저임금의 두 자릿수 인상과 서울시 담배인 소매 지정거리를 반영해 18년만에 근접출점 제한 규정을 담은 자율규약안의 영향이 크다며 앞으로도 순증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9555개로 전월 대비 순증이 2개에 그쳤다. 순증은 개점 점포 수에서 폐점 점포 수를 뺀 수치다. 세븐일레븐은 11월 순증수는 5개에 불과했는데 이마저 절반 이상 꺾였다. 매장 수 기준 업계 1위인 CU의 12월 점포 수도 1만3169개로 전월 대비 순증이 18개에 머물렀다. 11월 42개가 순증한 CU는 한 달 만에 순증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GS25 역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지난달 GS25(1만3107개)의 순증은 22개로 빅3 중 가장 많은 수치였지만 전월 67개의 순증수와 비교하면 역시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는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큰 폭의 감소세다. 실제 2017년 12월의 순증수는 CU 44개, GS25 25개, 세븐일레븐 14개였다. 전년 대비로도 크게 꺾인 것이다.
A편의점 관계자는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에 계속되는 경기 침체, 규제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거리제한 규약 때문에 본사에서도 출점을 더욱 엄격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체 편의점 점포 수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12월 순증 기준으로 보면 최근 3년간 가장 적은 수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도별 순증 기준으로도 전년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2017년 빅 3중 가장 문을 많이 연 GS25의 순증은 1701개였다. 하지만 올해는 무려 1023개나 줄어든 678개에 그쳤다. 같은 기간 CU도 1646개였던 순증수가 지난해에는 666개로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븐일레븐도 675개에서 반 토막난 324개로 나타났다.
업계는 경기침체와 최저임금 인상, 자율규약 시행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가 편의점 산업 자체의 성장률을 갉아먹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B편의점 관계자는 "점포당 전체 수익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25%를 웃도는데 최저임금 인상률이 10.9%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사업자가 편의점을 내는 것을 주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편의점은 인건비 비중이 높은 사업인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신규 점포 창업을 포기하거나 고민 중이라는 문의를 많이 받는다"고도 했다.
지난해 12월4일부터 실시된 편의점 자율규약도 점포 수 증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자율규약에는 점포 과밀화 해소를 위해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C편의점 관계자는 "자율규약은 심리적 요인이 강해 시행되자 마자 영향을 받았다"며 "실제로 자율규약 시행 이후 출점이 거의 임박했던 예비 점주가 출점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편의점 업계는 점포 수 증가 감소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는 등 내실을 다지겠다는 입장이다. A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자율규약의 영향으로 올해 개점 역시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점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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