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6 (목)

이슈 최저임금 인상과 갈등

"위원장 사퇴하라" 최저임금위원회 첫 회의부터 노사 격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방안 관련 논의를 위해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첫 회의에서 노동계와 경영계가 충돌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8일 오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있는 서울 종로구 S타워에서 2019년도 1차 전원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노동계를 대표하는 근로자위원들의 요구로 소집됐다.

노동계와 경영계는 모두발언부터 날카로운 공방을 벌였다.

사용자위원인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은 최저임금을 10.9% 인상한 작년 최저임금위 결정을 거론하면서 "류장수 위원장은 누구보다 책임을 통감해야 함에도 한마디 사과 없이 회의를 진행해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위원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우리 모두 가장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 동반 사퇴도 좋다"고 제안했다.

그는 류 위원장에 대해 "더 말하면 욕이 나올 것 같아 (발언을) 삼가겠다"며 거듭 사퇴를 요구했다.

박 회장은 류 위원장이 회의장에 들어와 인사하며 악수를 청해도 손을 내밀지 않는 등 강한 반감을 표출했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지원본부장은 "최저임금 결정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정부가 개편을 추진하는데 최저임금위에서 결정체계를 어떻게 바꿀지 논의한다는 게 과연 맞는가"라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제 상황이 어렵게 된 부분에 대해 위원 모두 부담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 위원장은 사퇴 요구에 대해 "그동안 국회에서도 얘기했지만, (저를 포함한) 공익위원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위원장이든 공익위원이든, 그대로 무책임하게 나가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근로자위원인 이성경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사무총장은 류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사용자위원들에게 "오늘 회의 주제가 뭐냐"며 강하게 항의했고 근로자위원들과 사용자위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설전이 벌어졌다.

백석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사무총장도 "정부 발표 내용은 절차상, 내용상 용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최저임금위가 왜 있는지 모르겠다. (정부의 발표와 같은) 관행 내지는 행위에 대해 우리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들은 회의를 속개해 점심 무렵까지 계속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최저임금위는 조만간 운영위원회를 열어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디지털뉴스국 정소영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