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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최장 셧다운’ 궁지에도… 언론과 더 날 세우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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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언론은 ‘가짜뉴스’ 비난 / 백악관 정례브리핑 중단 지시 / 새해 국정연설 계획도 ‘안갯속’

사상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 사태로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대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백악관 정례브리핑을 중단하라고 지시했고, 대다수 언론을 ‘가짜뉴스’라며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몇 차례 올린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언론이 국민에 대해 아는 것보다 국민이 언론에 대해 더 잘 안다”면서 “대부분 언론은 우리를 공정하게 보도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에게 ‘언론 브리핑에 나설 필요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이 샌더스 대변인에게 매우 무례하고, 부정확하게 보도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어떤 언론 구성원들이 그렇다”고 적대감을 드러냈다.

세계일보

‘임금 체불’ 연방공무원에 공짜 식사 배급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34일째인 22일(현지시간) 나네트 바라간 민주당 하원의원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이 워싱턴에 위치한 ‘월드 센트럴 키친(World Central Kitchen)’에서 연방 공무원들에게 제공할 무료 식사 배급을 돕고 있다. 월드 센트럴 키친은 유명 셰프 호세 안드레스가 설립한 비영리단체로 지난 16일부터 셧다운 피해를 입은 노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그는 “지난번에 내가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가자 가짜뉴스 매체들은 내가 가면 안 된다고 하더니 올해는 셧다운 때문에 가지 않기로 결정하니 다보스에 가야 했다고 한다”고 지적하며 언론의 부당한 보도 사례를 들었다.

트럼프 정부 들어 백악관 브리핑은 빈도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정례브리핑을 통한 소통보다는 트위터를 창구 삼아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샌더스 대변인은 올해 들어 아직 공식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10월에 두 차례, 11월과 12월에는 각각 한 차례 브리핑에 그쳤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CNN방송 짐 아코스타 기자로부터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관한 질문을 받자 “당신은 매우 무례한 사람”이라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연두교서) 계획도 셧다운 사태 여파로 안갯속이다. 백악관은 예정대로 오는 29일 연방 하원에서 상·하원 합동연설 형식의 연설을 하려 했으나 셧다운 사태로 ‘강 대 강’ 대치 중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완강히 반대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16일 셧다운 탓에 경비 공백이 우려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연기하거나 서면으로 대신할 것을 요구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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