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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셧다운 끝' 美 연방정부 업무 재개…"정상화 몇개월 걸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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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일시 해제된 이후 주요 정부 부처와 기관이 업무를 재개하고 공무원들의 체불 임금을 지급하는 등 빠르게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그동안 밀린 업무를 처리하고 운영을 정상화하기까지 몇주에서 몇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셧다운으로 업무를 중단했던 부처들이 28일부터 운영을 재가동한다고 보도했다. 25일 러셀 보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각 부처에 쪽지를 보내 "신속하고 질서정연하게 업무를 재개하라"고 지시했다.

조선일보

관광객들이 개장을 앞둔 워싱턴 국립박물관 앞에서 2019년 1월 27일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정부 부처들은 가장 먼저 공무원들의 체불 임금 지급 방안을 논의했다. 스콧 고틀립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6일 트위터를 통해 31일까지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해경에 해당하는 미국 연안경비대도 "지난 주말 동안 밀린 급여를 정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31일까지 지급한다고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분석에 따르면 셧다운 기간 동안 체납된 공무원 임금은 60억달러에 이른다. 지난 달 22일 셧다운이 시행된 이후 약 80만명의 연방공무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했다.

박물관과 국립공원을 비롯한 문화시설들은 지난 주말부터 개장했다. 필라델피아 인디펜던스 국립역사공원은 셧다운 해제 발표 바로 다음 날인 26일에 개장했다. 워싱턴 DC의 포드 극장은 27일 문을 열었다. 워싱턴 내 박물관과 국립동물원은 29일부터 차례로 개장한다.

업무는 재개됐지만 정부 부처와 공무원들은 그동안 밀린 업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무원들이 업무에 복귀하면 눈사태처럼 쌓인 이메일과 밀린 승인 작업, 유효기간을 넘긴 계약서 등이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셧다운 기간 동안 공무원들은 이메일 업무와 전화 응대를 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해당 부처 관료들은 운영을 정상화하기까지 짧게는 몇주에서 길게는 몇개월까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공무원은 "(밀린 업무를) 생각하는 것조차 두렵다"며 "일의 양이 적지 않을 뿐더러 일을 처리할 시간은 더 적다"고 불평했다.

지난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의 극적인 합의로 35일간의 셧다운은 일단락됐다. 이번 셧다운은 역대 최장 기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양측은 다음 달 15일까지 3주간 셧다운을 해소하고 정부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셧다운의 주요인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 요구는 계속해서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연두교서)은 2월 전에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미 행정부 관료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기간 중에 국정연설을 강행하는 문제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날을 세웠다. 이후 지난 23일 셧다운이 끝나면 국정연설을 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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