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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소도시 시장이 '중국 간첩'이라고?…필리핀 대통령까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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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필리핀이 '중국 간첩설'로 시끄럽습니다. 작은 도시의 35세 젊은 시장이 간첩 의혹을 받고 있는데, 대통령까지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라면서 정체를 밝히겠다고 나섰습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필리핀 북부 소도시 밤반, 35살의 앨리스 궈는 지난해 시장으로 당선됐습니다.

젊고 적극적인 정치 행보와 톡톡 튀는 온라인 홍보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던 시기.

중국 간첩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앨리스 궈/필리핀 밤반시장 : 중국 산시성 윈청시 주민들께 새해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의혹은 이 지역의 대형 온라인 카지노가 '로맨스 스캠' 범행 소굴로 밝혀지면서 시작됐습니다.

수백 명이 이곳에 갇혀 온라인을 통해 이성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내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런데 이 땅 절반을 앨리스 궈가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정작 앨리스 궈의 과거에 대해선 알려진 게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자 궈 시장의 재산이 사실 중국의 자산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고, 스스로 "어머니는 필리핀인, 아버지는 중국인"으로 소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간첩' 의혹이 커졌습니다.

[앨리스 궈/필리핀 밤반시장 : 저는 카지노의 운영자나 조력자가 아닙니다. 저는 정말 카지노의 운영이나 활동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습니다.]

본인은 관련 사실을 부인했지만, 필리핀 대통령까지 나서 "아무도 그녀를 모른다. 어디서 왔는지 의문"이라며 "시민권 문제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도 필리핀 정부의 대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필리핀 대통령 : 지금 상원에서 막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카지노 설립과 관련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궈 시장은 대통령 선거 때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지만, 대통령은 "아무 의미가 없는 사진"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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