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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佛 '노란 조끼'에 맞서 등장한 '붉은 스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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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란 조끼’의 시위 물결에 맞서는 ‘붉은 스카프’ 부대가 나타났다.

27일(현지 시각) 프랑스 시민 약 1만500명이 몸에 붉은 스카프를 두르고 수도 파리에서 행진을 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들은 프랑스 반정부 시위대 노란 조끼에 폭력 시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붉은 스카프의 페이스북 페이지의 팔로워 수는 2만1000명에 이른다.

붉은 스카프 대변인은 "길을 가로막는 시위에 넌더리가 난다"며 "상업활동에도 지장을 주는 데다 아이들이 제 시간에 등교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시위 취지를 밝혔다.

조선일보

2019년 1월 27일 프랑스 수도 파리 거리에 붉은 스카프를 두른 시위대 1만500명이 거리 행진을 벌였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들은 행진을 하기 전 같은 뜻을 지닌 소규모 시위대들과 함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그들은 "우리는 노란 조끼가 일으킨 내란 상황을 비난하며, 노란 조끼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지속적인 언어 폭력을 거부한다"고 했다.

이들이 노란 조끼의 시위를 반대한다고 해서 반드시 마크롱 정부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붉은 스카프 내부에서도 마크롱 정부를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간 분열이 생겼다. 몇몇 지지자들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하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반면, 붉은 스카프가 비(非)정치적인 시민 운동이라는 주장도 있다. 붉은 스카프 대변인은 "노란 조끼가 일으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거리에 나오는 것보단 마크롱 대통령의 ‘국민 대토론’에 참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노란 조끼 시위대는 마크롱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폭력 시위로 개선문이 훼손되고 샹젤리제 상점들이 불에 탔다. 정부가 유류세 인상을 철회한 후에도 노란 조끼는 마크롱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노란 조끼 세력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전날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에 참여한 노란 조끼는 6만9000명으로 전주보다 1만5000명 줄었다. 파리에서 행진한 시위대는 4000명으로 붉은 스카프 시위대 규모의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포토]'노란조끼'에 맞선 '붉은 스카프'…"폭력 멈춰라!"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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