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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새롭게 만나는 월북작가 이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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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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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허 이태준 평설

정춘근 지음 | 선우미디어 | 278쪽 | 15,000원

“인물이 살아야 작품이 산다”던 작가 상허 이태준.

굴곡진 한국의 현대사를 대변하듯 분단된 조국의 산하에서 월북작가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평가나 조명을 받지 못했던 그. 식민지의 아픔도 아픔이지만 남에서는 월북했다는 이유로 북에서는 사상이 불순하다며 남북 모두에 환영받지 못한 이태준의 삶은 어땠을까.

‘한국 단편소설의 완성자’라고 평가 받는 이태준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는 평설이 최근 발간되었다.

평설을 발간한 정춘근 시인은 서두에서 “상허 이태준의 1930~40년대 발간된 고서와 1988년 해금 이후 서적들을 수집하며 나름대로 정리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책을 내게 되었다”면서 “경기도 철원의 아들인 그의 고고한 문학혼을 계승하고 삶을 이해하는 지침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경향신문

정춘근 시인.


상허 이태준은 순수문학을 추구했지만 내면으로는 세상을 바꾸려는 사회 개혁적 취향을 갖고 있었다. 그러한 그의 성향은 해방 이후 순수문학 기수라는 고정적 이미지를 버리고 좌익성향의 문학단체에서 활동하다 결국 월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인간적 서정성을 바탕으로 뼛 속까지 순수했던 그의 열정은 철저한 사회주의 작가가 되는 것에 장애가 되었다. 그래서 그는 전쟁 이후 북한에서 숙청이라는 비극을 당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편소설의 서정성을 높여 예술적 완성도와 깊이를 세워나간 한국의 대표적 단편소설가라는 평가가 과하지 않다는 판단이 든다.

‘현장성을 바탕으로 한 정확한 인물묘사를 통한 성격표현’이란 그만의 독창성은 지금도 후학들에게 글 쓰기의 기초를 가르쳐 주고 작가로서 나아갈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김창효 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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